어떤 일을 망쳤다.
이 결과의 원인은 A에게 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그렇게 믿고 있는 상황이다.
그때 A가 그렇게만 안 했다면
그때 A가 그렇게만 했더라면
더 좋아졌을 텐데,
라고 믿고 있는 상황이다.
장면 속 주인은 A이다.
A가 주인공이다.
그가 만든 무대에 나는 기꺼이 조연으로 서서
그가 만들어낸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다.
나는 기꺼이 그의 노예가 된다.
무슨 도덕책 같은 소리를 하느냐 싶겠지만,
오늘도 몇 번이나 남 탓을 하고 지냈는지.
기꺼이 그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했는지.
매 순간 모든 장면에서
주인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