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못하는 것

by Chara

다른 사람들은 다 쉽게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못하는 것 같은 것이 있다.

바로 운전이다.


20살 초반에 면허를 딴 후 마구잡이로 다닐 땐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운전이 무서워져버렸다.


돌이켜 보니 아마 서울로 운전을 해서 나오게 됐을 시점부터 인 거 같다.

길도 익숙지 않고, 빠지는 곳은 너무 많고, 모두 바빠서 끼워주기도 잘 안 해주다 보니 점점 더 위축이 되고

운전을 멀리하다 보니 점점 더 멀어지고,

최대한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점점 더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무서워졌다.

운전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왜 이리 자주 보이는지, 점점 더 나와 운전을 멀어지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특히 나로 인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다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무서운 상황이다.


나는 자동차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자동차에 대해 많이 조사도 하고 전시회도 참여하고 자동차를 좋아한다

디자인이 멋진 자동차, 새로운 기능으로 신기한 자동차,

아이러니하게도 운전은 무서워하면서 자동차와 만날 일은 너무나 많은 삶이다.

참 피하려고 해도 피해지지가 않는다.


인생도 그런 거 같다. 못하는 것은 최대한 안 만나고 싶지만 못하고 만나기 싫을수록 자꾸만 더 만나진다.

숨기고 싶지만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자꾸만 나의 부족한 점을 보는 게 너무 싫고 회피하고 싶지만,

언제나 극복하거나 인정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것 같다.


운전을 연습하거나 운전을 못하는 것으로 인정하고 더 이상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늘 탓만 하지 말고 선택해서 편안해지고 싶다.


길거리에 수많은 운전자들이 부러운 겁쟁이 운전자의 한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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