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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 Jul 04. 2020

음계 (Scale)

규칙성을 가지고 나열한 음의 순서

조성의 개념은 개별의 음이 아닌, 각 음들 간의 관계 속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그 토대는 음들의 세트라 할 수 있는 음계(Scale)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음계(Scale)는
한 음을 기초로 규칙성을 가지고 나열한 음의 순서이다.


음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이다.

규칙성 - 어떤 규칙을 가지고 나열하는가

기준음(중심음) - 어떤 음을 기준으로 시작되는가


음계는 항상 한 옥타브의 음역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리고 반복), 즉 한 옥타브를 어떻게 분할하는가에 따라 음계의 종류가 다양해질 수 있는 것이다. 시대를 따라 음악에 사용된 음계는 무척이나 많지만, 특별히 조성 음악에서 사용되는 음계는 '장음계''단음계' 두 가지가 있다.

이 두 음계는 온음과 반음을 섞어 음계를 구성한 온음계(Diatonic Scale)에 속한다. 온음계는 한 옥타브가 5개의 온음과 2개의 반음을 가진 7개의 음으로 구성된 음계를 말한다. 각 온음계의 규칙성은 온음과 반음의 순서로 표현할 수 있다. (2개의 반음은 항상 서로 떨어져 있다.)



장음계 (Major Scale) [W-W-H-W-W-W-H]

장음계는 다음의 규칙성을 가진다. 온음을 '온', 반음을 '반'으로 표기하면, (영어로 Whole tone은 W, Half tone은 H로 표기)

Major Scale: 온-온-반-온-온-온-반


Example 01_

시작음을 C로 하는 장음계를 제일 먼저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피아노 건반으로 온음과 반음을 좀 더 쉽게 계산해볼 수 있다.

이렇게 장음계의 규칙을 따라 온음과 반음을 계산하여 음을 나열하면 C로 시작하는 장음계, C Major Scale이 만들어진다. 사실 우리가 이미 다룬 기초 7음, 원음은 이 장음계가 반영되어 있다.


Example 02_

그럼 다른 음이 기준음이 된다면 어떨까. 장음계의 규칙(온온반온온온반)의 음간격을 그대로 적용시키며 음을 찾아보자. 이미 다루었던 온음과 반음만으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온음은 두 칸, 반음은 한 칸). D로 시작하는 장음계는 다음과 같다.

장음계의 간격에 맞추어 음계를 조직하면 F와 C에 #(sharp)이 붙게 된다. 시작하는 기준음이 그 음계의 이름이 되어 이 음계의 이름은 D Major Scale이다.


Example 03_

이번엔 좀 더 고난도(?)의 B Major Scale이다.

이렇듯 음계의 규칙이 되는 각 음 간의 간격을 알고, 그 간격에 맞춰 나열하면 해당 음계를 만들 수 있다.

음계를 만드는 것으로 간단하게 실습해보았듯이, 음을 같은 간격에 맞춰 옮기는 것을 ‘이조(조옮김, Transposition)’라고 한다. 이조된 음악은 기존 음악과 구성되는 음들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음 간격이 같기 때문에 들을 때 똑같은 흐름으로 인식된다.


Example 04_

검은건반(사이음)을 기준음으로 해서도 충분히 장음계를 만들 수 있다. Eb으로 시작하는 장음계는 다음과 같다.


일정한 간격으로 음들을 나열하면 음계의 구성음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표가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음계를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 때, 이러한 변화표를 실제 악보에 매번 붙여서 사용하려면 쓰기에도, 읽기에도 복잡할 것이다. 따라서 기보의 혼란을 막고 쉽게 읽기 위하여 음계에 고정적으로 사용되는 변화표들을 묶어 각 조에 따라 기보한 것을 '조표(Key Signature)'라고 한다. 조표는 보표에서 음자리표 다음에 위치한다. 이는 곧 음악에 사용되는 음계와 조성을 나타내므로 당연히 모든 옥타브 음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며, 기보된 조표를 잘 확인하여 그 조에 맞게 지속적으로 변화표를 적용하여 연주해야 한다. (조표를 붙이는 순서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다.)



단음계 (Minor Scale) [W-H-W-W-H-W-W]

반면, 조성 음악에 사용되는 또 다른 음계인 단음계는 다음과 같은 규칙성을 가진다.

Minor Scale: 온-반-온-온-반-온-온


Example 05_

A를 기준음으로 구성된 단음계는 적용되는 변화표가 없으므로 조표가 없다.


Example 06_

기준음을 C로한 단음계는 어떤 음으로 배열될까.



음계는 음악의 선율 및 화성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음들이 된다. 특별히 조성 음악에서 음계는 그 음악의 (Key)를 결정짓는다. 장음계와 단음계의 시작음(기준음)이 그 조의 이름이 되며, 해당 음계를 중심으로 음악이 구성되는 가운데 이 시작음은 그 조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음으로 여겨진다. (이 기준음을 으뜸음이라고 한다. 다음에 다룰 예정이다.)

예술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마치 자유로움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그 속에 생각보다 많은 규칙과 계산들이 내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음악 나름대로의 논리를 음악이론을 통해 찾아가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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