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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 Jun 05. 2020

보표 (Staff) 2

보표의 종류

보표(Staff)를 구성하는 오선과 음자리표에 대해 지난 글에서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보표의 종류를 알아보자. 보표는 사용하는 악기의 특성, 혹은 음악의 규모 등 그 실제적인 용도에 따라 크게 작은보표, 큰보표, 모음보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작은보표

한 악기 또는 한 성부를 위한 하나의 오선으로 이루어진 독립된 보표를 작은보표(Short staff)라고 한다. 관현악곡이나 합창곡에서 각 악기 혹은 각 성부 별로 나눈 개별 악보의 경우 파트보(Part)라고 부른다.





큰보표

피아노, 오르간 등의 건반악기나 하프의 경우 사용되는 음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를 묶어 동시에 보는 큰보표(Grand staff)를 사용한다.


큰보표를 사용하면 가온 도(Middle C)가 보표 정가운데 오게 되므로 그 위/아래의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기보할 수 있다.

개념상 가온 도가 두 보표의 정가운데 위치한다. 하지만 실제적인 표기에는 오선 간격에 맞게 G clef의 가온 도와 F clef의 가온 도를 나눠서 사용한다.

두 보표 앞에 세로줄과 괄호를 묶어 사용하며, 피아노나 오르간의 경우 일반적으로 높은음자리표를 오른손(높은 음역), 낮은음자리표를 왼손(낮은 음역)이 담당한다. 연주자가 두 보표를 동시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넓은 음역을 커버하는 건반악기는 활을 긁거나 한 사람의 호흡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열 개의 손가락을 통해 연주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음을 동시에 낼 수 있어 화음 연주에 용이하다. 즉 큰보표는 주로 단선율로 진행하는 하나의 보표에서 두 개의 보표가 되었다고 읽을 것이 단순히 두 배가 되는 것 아니라 더 많은 음을 한꺼번에 봐야하는 복잡성을 가진다.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로 구성된 보편적인 혼성합창은 각 네 파트를 위와 같이 큰보표로 축약하여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때 높은음자리표를 여성(소프라노-알토)이, 낮은음자리표를 남성(테너-베이스)이 담당한다.



모음보표

여러 악기나 성부가 동시에 연주되는 중주, 합주 음악에서 보표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하나로 묶어 편성한 악보를 모음보표(Score)라고 한다. 실내악, 관현악, 협주곡 등의 기악 합주 음악, 각 성부를 따로 적은 합창곡 등에 사용된다.



합창곡에서 성부들의 움직임이 서로 달라 큰보표로 축약하여 보기에 복잡하거나, 화성의 수직적 진행보다 각 성부의 선적 진행(선율)이 도드라질 때 각각의 성부를 이렇게 따로 기보하기도 한다.




관현악을 위한 모음보표를 기보할 때는 비슷한 악기 군끼리 묶어 목관악기군(피콜로-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바순), 금관악기군(호른-트럼펫-트롬본-튜바), 타악기군, 현악기군(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순서로 배치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또한 각 악기 군 안에서는 보통 음역이 높은 악기를 위쪽에, 낮은 악기를 아래쪽에 배치하는데, 이는 관례에 따라 예외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호른은 금관악기에 속하지만 호른 특유의 음색이 소리를 감싸주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 목관악기와도 잘 어울린다. (목관 5중주에 호른이 포함되어있다.) 때문에 호른은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악보의 배치 순서에서 트럼펫보다 음역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목관악기군에 이어 금관악기군 가장 처음에 배치된다.

음역이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 타악기군의 경우 가장 먼저 오케스트라에서 정규 악기가 된 팀파니와 나머지 기타 타악기로 나누어 기보한다.



앞서 설명했듯 모음보표에서 각 악기들의 악보를 따로따로 떼어 낸 것을 파트보(Part)라 부른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해서는 각 연주자들을 위한 파트보(Part)와 지휘자를 위한 모음보표(Score)가 모두 필요하다. 연주자는 자신의 담당 파트보를 보며 개별적으로 연주하고, 지휘자는 음악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며 각각의 악기들을 지휘하고 하나로 만들어내기 위해 모음보표를 보게 된다. 즉 지휘자는 가장 많은 악기들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소리들을 구분하여 들을 수 있는 세심한 귀 또한 필수적이다. (한마디로 능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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