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미선 Aug 17. 2017

벌써 6개월

그리고 돌아가야 할 날이 얼마 안 남음ㅠ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마음 한 켠에 있다. 그럼에도 거의 6개월을 초반에 다른 블로그에 조금 글을 쓰고 말았다는 건 내 소망의 절실함을 내 게으름이 이겼다는 거겠지.


최근에 여러 인사이트가 있어 꼭 글로 남겨놓아야겠다 하는 사이 또 며칠이 지났다.


6개월 동안 나는 단순히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한 걸까? 하는 의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단언컨대 지금의 나는 6개월 전의 나와 확연히 다르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다. 


2월, 직장을 그만두고 여기 올 때 온갖 걱정이 다 올라와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었다. 잠도 잘 못 잘 정도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물론 수많은 요소들이 얽혀 있는 거지만 최대한 단순화시켜보면 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거였다. 


정규직 직장 vs 남친과 세도나에서 3개월 살아보기


보통의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잘 모르겠다. 근데 사실 몇 년 전의 나였다면 주저없이 후자를 선택했을 것인데 왜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는지 스스로도 의아했다. 정규직이 주는 안정감이 그만큼 컸나보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요즘 트렌드인 YOLO의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대부분 내가 즐겁지 않은 일을 오랫동안 하지는 못한다. 강사 생활을 10년이 넘도록 한 것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튼, 몇 달을 스트레스 받아가며 고민하다가 나의 그 선천적인 YOLO 기질이 발동했다. 만약 내가 1년만 더 살 수 있다면?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고, 답은 자명했다. 물론 마음 한켠에서는 '그치만 넌 1년만 살 게 아니잖아.'(물론 알 수 없지만)라며 이성적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기는 했지만, 지금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남친도 한창 힘들던 시기라 같이 있어주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세도나가 아닌가!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진짜 여기서 살고 싶다! 했던 그 곳! 그리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일종의 확언처럼 나 여기서 살 거야! 했던 그 곳! 3번째 방문했을 때는 진짜 살 수도 있겠다 조금 더 현실적인 생각을 했던 그 곳! 그리고 4번째 방문했던 작년에 지금 남친을 만났고, 내게 3개월을 그 곳에서 숙박비 차량렌트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그 결정을 정말 잘 한 거구나 싶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소망이 현실이 되는 그림이었구나 싶다. 


3개월을 예상했던 나는 6개월 째를 여기서 살고 있다. 6개월 동안 이 곳에서(그리고 비자 때문에 한 달 대신 가 있었던 태국에서) 나의 성장치를 보자면, 박사님 가르침을 만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그 성장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왜 회사를 그만두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