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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Oct 12. 2017

각자의 의견

100인 100색

유독 의견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말을 어렵게 하려고 하고, 문장 호흡도 긴 편이다. 그래서 언뜻 보면 논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보인다는 것은 실상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호킨스 박사님 가르침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과 맥락에 대한 것이다. 내용이 아닌 맥락이 중요하다. 어떤 경우든지 말이다.


그런데 위에서 예로 든 사람들의 경우 맥락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언뜻 내용은 맞는 것처럼 보여도 거기에는 맥락의 손상, 혹은 왜곡이라는 아주 엄청난 결함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전혀 맥락의 왜곡을 눈치조차 채지 못하기에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며, 사실을 말하는 이를 적으로 만들고, 자신은 불쌍한 피해자 역할을 자처하여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고자 한다.


며칠 전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그런 상황이 있었다. 역시나 그의 피해자 놀이에 동참하는 순진한 사람들도 있게 마련. 그 사람은 나를 엄청 챙겨주는 것처럼, 그리고 엄청 존중하는 것처럼 그동안 행동했었는데, 내가 의견을 달리하자 갑자기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 맥락의 오류를 알아챈 다른 사람에게 감탄하면서, 나도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을만큼 예전보다는 시야가 넓어지고 지혜가 드러나는 상황에 너무나 감사했다.


그런 사람에게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표면적으로는 오픈마인드로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 그런 말도 많이 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금방 공격적이 되기 때문에 결론은 갈등밖에 남지 않는다.


나 또한 왜 그런 모습이 없으랴. 그저 한 발짝 물러나 겸손을 구하며 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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