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미선 Jan 08. 2018

기적수업 6과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제 6 과
내가 심란한 이유는 거기에 없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매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라이언과 월터를 점심식사에 초대했는데 조나단은 아침부터 점심 때까지 내내 밖에 있었고, 그래서 아침부터 청소하고 점심식사 준비하고, 식사 후 크리야네 집에 가서 탁구치고, 그 후엔 셰리네 집에 영화를 보러 갔다.


그 집에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이웃집 길가에 주차를 했다. 조나단은 사유지 표시가 없는 한 모든 도로는 공공재산이기 때문에 남의 집 앞이라도 주차해도 된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그 이웃집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엄청 짜증을 내며 거기 주차하지 말라고, 그리고 자기 집 앞에도 하지 말고 방문한 집 길가에 대든지 하라고 소리를 지르시는 게 아닌가...  


그런데 그에 대해 조나단도 화가 났다. 그는 대놓고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최근 들어 부쩍 화내는 경우가 늘었다. 개인적으로는 기적수업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기적수업 교사인 왑닉박사는 기적수업을 하며 책을 집어던져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기적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는 말도 했다. 그만큼 강력하다는 말이다. 기존의 신념체계를 통째로 흔들기 때문에 에고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어쨌든 조나단과 아주머니 둘 다 엄청 분노의 에너지 속에 있는 걸 보면서 오늘의 기적수업을 떠올렸다. 호킨스 박사님도 말씀하셨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화가 나는 건 ‘그 사람인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닌 어떤 것’ 때문이라고...즉 우리는 어떤 사람이 사랑아님의 상태에 있을 때 화가 난다. 기적수업은 사랑만이 실재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레슨은 완벽하게 이해된다. 실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화를 내는 건, 다시 말하면 그만큼 우리는 사랑을 갈구한다는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적수업 5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