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미선 Jan 11. 2018

기적수업 10과

내 생각에 대하여

제 10 과
나의 생각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진짜 엄청나다. 내 생각이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니...정말 헐~이다.


물론 지금은 머리로는 완벽히 이해한다. 그런데 어제 레슨에선가 기적수업은 명확히 말했다. 이 수업은 이해가 목적이 아니라 적용이 목적이라고..


오늘 레슨을 통해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생각이라고 알아차려지는 것에서 철저하게 의미를 거두어야 한다.


오늘 아침 매우 짜증나는 상태로 잠에서 깼다. 정확하게 꿈의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뭔가 관계가 내 뜻대로 안 되는 꿈이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면서 알아차린 에너지는 내가 실연당했을 때 느꼈던 그런 종류의 에너지였다.


그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잠에서 깬 후에도 거의 두 시간을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메일로 보내 준 문서가 자동으로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문서를 열었더니 구글 드라이브가 열렸고, 거기엔 옛날 남친과 주고받았던 카톡 텍스트가 저장되어 있었다. 지금은 둘 다 각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그 메시지들을 읽다보니 정말 사랑 가득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헤어질 땐 참 많이 힘들었었는데, 메시지들을 보며 느낀 건 모든 부정성이 제거된 사랑이란 이런 것이겠구나 싶었다. 물론 그 이후에 올라오는 부정성을 극복하지 못해 우린 끝내 헤어졌지만...


조나단은 하루종일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하더니 결국은 저녁때 아프다고 드러누웠다. 오늘은 2주에 한 번 있는 탁구를 칠 수 있는 날이고 내가 너무나 기다리는 시간이고, 오늘은 사람들과 함께 먹을 간식까지 만들어놨는데 아파서 못가겠다는 말에 서운함이 올라왔다. 오늘의 기적수업을 그 생각에 적용했지만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었고 나의 적용도 계속되었다.


결국엔 서비스에 가기로 하고 명상하는 동안 그 모든 생각이 허상임이 드러났다. 그저 에고가 하는 게 그게 다이다. 살아남기 위한 에고의 저항이다. 그리고 만약 조나단과 나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조나단은 나를 최우선에 두었을 것임이 분명하다는 앎이 찾아왔다. 나는 조나단의 평안보다 나의 원함이 중요했던 것이다.


결국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 오늘 레슨은 완벽하게 적용되었다. 오늘 하루동안 오고간 수많은 ‘나의’ 생각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것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으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적수업 9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