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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13. 2018

기적수업 11과

의미없는 생각, 의미없는 세상

11 과

나의 의미 없는 생각이 내게 의미 없는 세상을 보여준다.

 

이게 말이 되는가? 내가 보는 세상이 온전히 내 책임이라는 게? 이건 정말 오랫동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모든 성인들은 한결같이 이것을 말해왔다.


하루 늦게 11과 일기를 쓰는 이유는 어제 에고의 저항이 극심하게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라이언이 하이킹을 제안했고, 조나단은 바쁘다고 하여 그럼 나 혼자 가겠다고 했다. 이건 내게 있어 엄청난 발전이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어떤 그룹에 조나단 없이 참석하는 건 내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저께 그렇게 좋아하던 탁구치러도 못 갈 만큼...물론 호킨스 박사님 스터디 그룹이나 기적수업, 명상 등의 모임은 혼자서도 잘 간다. 그곳에선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모임은 아무말 없이 있기가 어려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빠져왔었다.


그런데 오늘 용기를 낸 것이다. 나는 당연히 조나단도 기뻐할 줄 알았다. 그런데 한창 준비하는 내 주변을 어슬렁거리더니 느닷없이 자기 스트레스 받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당장 다음주 오스틴에 가족들 만나러 가는 것, 그 후에 캘리포니아 가는 것, 그리고 자기는 괜찮은 직장이 있다면 도시에 가서 살 계획인데 내가 그것을 싫어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거기서 나는 그 부정성에 휘둘려 내 부정성을 마음껏 표출했다. 내 식대로 해석하고 조나단을 마구 몰아붙인 것이다.


내가 일을 안 하고 있어서(실은 못하고 있어서, 워크퍼밋이 아직 안 나옴) 미안하다고 그냥 말하면 되는데 비아냥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힘들면 그냥 내가 한국 가겠다고 막말까지 해가며...


결국 나는 하이킹을 갔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까 일은 다 잊고 집에 왔다. 그런데 조나단은 여전히 어둠의 에너지...박사님 납골당에서 명상하고 스터디 모임에 참석한 후 조나단이 데리러 왔다. 내 딴에는 생각해서 서비스 끝나지도 않았는데 뭐하러 왔냐며 나는 다른 사람 차 얻어타고 가면 된다고 말했는데, 조나단은 또 자기가 희생해서 왔는데 고맙다는 말도 안한다고 얘기하는 통에 다시 냉전 ㅠㅠ


하루종일 둘이서 뭘 한 건지..내가 고쳐야 할 점! 내 마음대로 상대방의 말과 의도를 왜곡하지 말 것! 가끔은 내 마음의 의도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타인은 말해 무엇하랴.


내 안에 가득한 이기심이 이기심 가득한 세상을 보게 만들었음을..실은 조나단에게 한 말 모두 그저 내 안에 있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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