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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16. 2018

기적수업 15과

생각이란 무엇인가

제 15 과
나의 생각은 내가 만든 형상이다

어제는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서렌더 그룹도 가지 않았다. 부정성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감당이 안 돼서 그룹 사람들과 간단한 인사조차 하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오늘 점심 초대를 위해 장을 보고 집에 와서 간단하게 정리해놓고 J와 통화를 했다. 단톡방 2개 말고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개인적인 연락을 거의 안하는데 J와 10월에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동안 정말 극심한 부정성 가운데 있었구나 싶어서 내가 좀 안쓰럽기도 하고...


어제 엄청 피곤했는데 잠이 안 와서 늦은 시간까지 명상을 했다. 매우 집중이 잘 되었다. 새벽에 또 담에서 깨어 명상하는 동안도 매우 집중된 상태였다. 그리고 조나단이 깨어 같이 스투파에 명상하러 갔는데 거기서도 집중된 상태는 유지되었다.


그리고 어제 J가 하던 얘기, 내용을 보지 말고 그냥 에너지 전체를 내맡기라고...사실 들을 때는 좀 짜증이 났었다. 내가 그걸 몰라서 이러고 있냐고, 그게 안 될만큼 강력하게 올라오니까 못하는 거지...라도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명상 중 그동안 내가 힘들었던 게 내용에 집중했었기 때문이라는 게 알아차려졌다. 하나하나 올라오는 감정과 상황에 몰두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곤 오늘의 레슨은 내 생각은 단지 내가 만든 것임을 말한다. 호킨스 박사님은 소리 아래의 침묵과 동일시하면 침묵이 스스로를 드러낸다 하셨다. 올라오는 온갖 생각들(심지어 좋아보이는 생각일지라도, 실은 이 글도)은 아무 의미도 없다. 오늘 수업은 내가 그 생각을 만든다고 하지만 사실은 생각은 저절로 올라오는 것이다. 진짜 나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지금은 뭐였는지 생각조차 안나는데 오후에 잠깐 조나단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순간, 오늘의 수업을 적용했고, 그 에너지는 스르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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