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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16. 2018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하지만 그 순간엔 늘 그것을 못 보는 게 인간

저녁 명상 중 올라온 생각? 앎? 물론 예전에도 이렇게 느낀 적이 있지만 지금의 내 삶이 너무나 완벽하다는 생각. 지금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게 있더라도 그것이 내 삶을 어떻게 이끌지 알지 못한다.


최근 몇 년 간을 되돌아보면...


2011년 호킨스 박사님의 마지막 강연에 우연히(라고 쓰고 필연이라고 읽는다) 참석한 후, 나는 호킨스 박사님을 이 생에 나의 영적 스승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때부터 내 삶의 기준은 호킨스 박사님의 가르침이 된다.


2014년, 2012년 호킨스 박사님이 돌아가신 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세도나에서 박사님 관련 모임이 있었다. 2014년 11월에.


2014년 7월, 2년 간의 스리랑카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여 놀고 있을 때였고, 모아둔 돈도 조금 있었고, 그래서 모임 분 두 분과 함께 그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5년에는 박사님 생신에 맞춰 6월에 모임이 있었다. 1년에 두 번 하려나 보다 했는데 아니었다. 그때부터 매년 6월에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2014년애도 6월에 했다면, 나는 당연히 갈 수 없었다. 스리랑카에서 임기가 끝나기 전이니까...그랬다면 그 다음 해에 갔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2014년 3주 간의 세도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전에 일하던 학원에서 바쁜 입시철이라 알바를 부탁해왔다. 한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학원 그룹장(원장보다 높은)이 정식으로 일해 볼 것을 제안했고 받아들였다. 매우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룹장이 해고당하고 새 그룹장이 오더니 정리해고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좋은 조건이었던 나도 당연히 대상자.


그런데 그냥 해고한 게 아니라 두 가지 선택지를 줬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하나는 대치동 상담실에서 근무하는 것(내가 있던 곳은 목동), 다른 하나는 본사에 대표님 직속부서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내가 있던 학원은 회장님의 지시로 상담실이 엄청난 파워를 갖고 있었다. 때로는 원장보다 센 권력!


나는 주말에 박사님 모임에 꼭 나가고 싶어서(단지 그 이유였다. 사실 회사생활은 내게 전혀 안맞는다고 생각하던 나였다) 후자를 선택했다. 거기서 너무나 배울 것 많은 대표님을 만났고, 역시나 배울 것 많은( 절대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어쨌든 학원에서 근무했다면 6월에 일주일 휴가를 쓰는 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본사에서 근무한 덕에 2015년에도, 2016년에도 세도나에서 열리는 박사님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년 그렇게 올 때마다 내가 여기서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무튼, 지금의 내 상황은 완벽하게 미래가 불투명하다. 당장 이사는 가야 하는데 돈은 전혀 없고, 나는 아직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조나단 사업은 아직 걸음마 배우는 단계이고, 당장 다음달에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고 지금을 회상할 때, 그때도 아마 지금 이 상황이 완벽했다고 보여질 것이다. 삶이 어디로 나를 데려가는지 힘을 빼고 흐름에 나를 맡기는 것. 철저한 내맡김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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