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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19. 2018

기적수업 17과

나는 무엇을 보는가

제 17 과
나는 중립적인 것을 보고 있지 않다

1. 이 관념은 세상에서 실제로 작용하는 원인과 결과를 확인하는 또 하나의 단계이다. 너는 중립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에, 중립적인 것을 보고 있지 않다. 너는 그 반대로 작용한다고 믿고 싶겠지만, 먼저 오는 것은 언제나 생각이다. 이것은 세상이 생각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너는 이것이 네가 생각하는 방식임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각은 원인이 없고 지각 자체가 실재의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런데 매우 가변적인 지각의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작년 6월 초에 미국에 온 이후, 10월에 LA 2박 3일 차로 다녀오고, 영주권 신청해 놓은 후 처음 공항에 가는 거라 왠지 모를 긴장감이 있었다. 애초 계획은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거였으나 우리는 고작 1시간을 남기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나단이 갖고 있는 나쁜 습관 중 하나이다. 제 시간에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조나단이 그 습관을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진지하게 얘기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몇 주 전 스스로 그 습관을 고치고 싶다고 지각하면 내게 비싼 밥을 사주기로 했다.


그 전에 목에 난 수염(?)을 잡아뜯는 습관은 너무 보기 싫어서 여러 번 얘기했었으나 못 고치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 습관을 고치기로 하고 만약 못 고치면 내가 무지 갖고 싶어라 하는 아이폰엑스를 사주기로 했다. 그리곤 정말 그 이후로 거짓말처럼 그 습관은 사라졌다.


시간 지키는 것보다 그게 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보다. 무튼 출발 전까지 내내 잔소리하고 싶은 마음을 내맡기며 무사히 출발했는데 주차장에 도착 후 자기도 마음이 급했는지 나보고 좀 빨리 걸으라는 말을 여러 번 하는 통에 결국은 짜증을 내고 말았다.


무튼 무사히 오스틴에 도착해 조나단 엄마와 새아빠가 마중을 나오셨다. 엄마는 나를 안아주며 눈물을 흘렸는데 나도 그 감정에 공감되어 같이 눈물을 흘렸다. 차를 타고 오는 내내 긴장감 가득한 에너지 속에서 참 편치 않았다. 조나단은 엄마에게 날이 서 있었고 엄마는 계속 거기에 상처받는 듯 보였다.


그리고 버지니아 집에 와서 그녀와 이야기하는 조나단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아마 조나단이 자기 가족을 대하는 걸 예전에 봤다면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그들의 역사를 모른다. 하지만 조나단은 그들을 용서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어제 내가 본 모습은 전혀 그래보이지 않았다. 버지니아와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들이 올라왔다. 내가 정말 조나단과의 결혼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자신이 확 없어졌다.


오늘의 수업은 이 모든 상황을 내 생각이 보는 방식이라 말한다. 어제 생각의 힘에 대한 글도 썼듯이 완전히 동의한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이것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알지 못한다. 어떻게 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지 나는 알지 못한다. 물론 기적수업은 그 방법도 알려준다. 성령의 힘으로만, 신의 은총으로만 바꿀 수 있다고. 의도를 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


주님, 이 상황을 다르게 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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