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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19. 2018

기적수업 18과

내가 보는 것의 결과

제 18 과

나는 내가 보는 관점의 결과를 혼자 경험하지 않는다.

W-pI.18.1. 오늘 관념은 네가 보고 있는 것을 일으키는 생각이 결코 중립이 아니며 사소하지도 않다는 점을 배우는 또 하나의 단계이다. 2이것은 또한 마음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관념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훗날 더욱 강조될 것이다.


오늘 레슨은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시 말하면 나는 분리된 개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걸 완벽하게 경험으로 알게 되면 그건 이미 성인의 수준일 것이다. 그 수준으로 가기 위해 기적수업이 고안된 것이라고 호킨스 박사님은 말씀하셨다.


요즘 조나단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기적수업을 시작하면서 올라오는 저항도 어마무시하다. 당연히 예전의 조나단과 같을 수 없는데 나는 자꾸만 서운하다.


잠깐, 서운해하는 나는 누구인가? 참나인가, 에고인가?


오늘 조나단 아버지 집에 가서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다. 오스틴에 온 가장 큰 목적이 아버지를 뵙는 것, 그리고 일을 도와드리는 것이었다. 이스라엘로 가실 준비를 하고 계셔서 집을 팔아야 하는데 그 집이 너무 엉망진창이라는 것이다.


나는 준비를 다 마쳤는데 거의 다 끝났다던 조나단은 그 후에도 족히 한시간은 넘게 걸렸다. 아직 그 성향을 완벽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나는 이미 살짝 속이 상한 상태이다. 그런데 자기 일을 다 끝낸 조나단은 자기 아버지 집에 갈 건데 너도 갈 거냐고 묻는다.


뭐라고???? 말이야 방구야??!!


이게 언어 차이에서 오는 건지 문화 차이에서 오는 모르겠다. 내가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조나단이 내게 물어보면 나는 순간적으로 빈정이 상한다. 뭐야, 너는 내가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그냥 훅 올라온다. 내가 배배 꼬아서 생각하는건가? 뭐 그럴지도...


무튼,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다. 처음엔 조나단이 키르탄 뮤직 공연을 동네 공원에서 앰버와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식(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가족인 내가(물론 그 당시엔 여친이었지만 어쨌든) 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때 정말정말정말 너무너무너무 화가 나서 네가 날 그정도로밖에 생각 안한다면 우리가 계속 함께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때만큼 화가 나진 않았으나 여전히 너한테 나란 존재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올라왔다.


옳고 그름은 없다. 치유될 것만이 있을 뿐이다. ‘나’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다. 그 ‘나’가 자길 알아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이다. 그만큼 존재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일 게다. 나를 소중하게 대해 달라고, 나를 특별하게 대해 달라고 징징대는 에고. 물론 가끔 조나단이 자기 생각에 빠져 나에 대한 배려를 잊을 때도 있지만, 그게 관계를 끝낼 만큼의 문제인가? 에고에게는 그렇다.


조나단 탓을 했지만, 결국은 이 에고의 문제이다. 그리고 내가 조나단을 그렇게 볼 때, 그 봄의 결과는 나 혼자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보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영원히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보는 방식을 바꾸어야 하지? 성령이 보는 방식으로. 즉 사랑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하기란 쉬운 일이다. 사랑하기 어려워 보이는 순간에 사랑을 선택하는 것, 그 지점에서 나는 성장한다. 그렇게 한 발짝씩 성장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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