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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25. 2018

기적수업 23과

나는 공격적인 생각을 버림으로써 내가 보는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1. 오늘의 관념은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을 담고 있다. 다른 방법은 효과도, 의미도 없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실패할 수 없다. 네가 가진 생각 하나하나는 네가 보는 세상의 어느 단편을 구성한다. 그러므로 세상을 달리 지각하려면, 우리는 너의 생각에 작업을 해야 한다.

2. 공격적인 생각이 네가 보는 세상의 원인이라면, 네가 원치 않는 것은 바로 이 생각들임을 너는 배워야 한다. 세상을 한탄해도 소용없다. 세상을 바꾸려드는 것도 소용없다. 세상은 결과에 지나지 않기에 바뀔 수 없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너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진정 소용이 있다. 너는 원인을 바꾸는 것이다. 결과는 저절로 따라 바뀔 것이다.


점심 먹으러 오스틴의 유명한 바베큐 식당에 갔다. 조나단이 엄마 얘기를 했고, 멜리사는 조나단을 이해할 수 있다며 격하게 공감해줬다. 내 생각을 물어보기에 나는 니네 엄마도 같은 여자로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더니 이건 이분법적으로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내가 표현을 잘못한 건지 내가 말한 의도와 전혀 상관없는 말에 뭐라고 답할 말이 없어 단지 나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멜리사 역시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데, 글쎄...


조나단과 함께 하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조나단 말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조나단은 백퍼 신뢰한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의 내용은 한 다리 건너 듣는 편이다. 물론 조나단도 이해한다. 당연히 엄마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많이. 그런데 지금까지 조나단이 사람들에게 엄마 얘기 할 때 보면 그녀의 장점에 대해 얘기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자식에게 엄청 집착하는 엄마, 정신적으로 조금은 문제가 있는 엄마로 묘사되었다.


내가 만나본 그녀는 물론 조나단이 말한 그런 면모가 없잖아 있긴 있다. 그런데 조나단이 엄마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내 속에서 가끔 화가 나곤 했다. 어린애 다루듯, 틀린 학생 혼내듯, 세상 귀찮다는 듯이...물론 조나단의 의도는 안다. 실제로 그녀 안에는 덜 자란 아이가 있어서(누군들!) 무조건 친절하게 대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그의 입장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연례향사로 만나는데, 게다가 나는 이번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같이 있는 자리마다 어찌나 불편하던지...모두가 조나단 눈치를 보는 그 상황!


예를 들어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주문하는 상황, 가족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엄마는 옆사람이 시키는 걸 따라시키는 경향이 있는 듯했다. 그녀의 전반적인 삶의 태도이고 조나단은 그것을 참을 수 없어한다. 자기가 좋고 싫은 게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도 거의 메뉴를 결정한 상태에서 제시카(조나단 쌍둥이 여동생)와 개리(새아빠)가 미소된장과 밥을 시키니 엄마도 그러겠다고 했고 조나단은 어린애에게 하듯 그것을 못하게 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엄마는 본인이 시킨 것도 절반도 먹지 못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조나단이 옳았다. 그런데 그 방법이 최선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오늘 꽤 긴 시간을 같이 하면서 계속해서 오늘 레슨을 되새겼다. 조나단에 대해서도, 엄마에 대해서도...나의 공격적인 생각을 포기함으로써 내가 원치 않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다시 말하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상 중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의 원인이 내 안에 있는 공격적인 생각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공격적인 생각이란 사랑 아닌 모든 생각이 포함된다. 아주 사소한 짜증이나 걱정, 심지어 미해에 대해 계획하는 마음조차 공격적인 생각이다. 정직하게 내 안을 바라보면 어떻게 감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마구 뒤엉킨 실타래처럼 뭉게뭉게하다.


도저히 풀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또한 한순간에 슈욱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안다. 사랑이 빛비춰지는 순간, 그저 그 한순간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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