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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27. 2018

기적수업 26과

나의 공격적인 생각이 나의 상처받을 수 없음을 공격한다.

오늘은 조금은 수월했다. 수월했다는 말은 저항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올라오는 저항을 조금은 깨어서 바라볼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상황을 다르게 보게 해달라고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했더니 조나단이 다르게 보였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가족에 대한 조나단의 사랑이 처음 오늘 느껴졌다.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 그 밑에 깔린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


85세라는 나이에 이스라엘로 떠나시는데 어쩌면 살아서 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조나단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아버지와 연결되고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버지가 알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던 것 같다. 그걸 나는 이제서야 느낀다.


우리는 내일 낮 비행기로 오스틴을 떠난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오스틴과 세도나, 그러나 세도나와 이스라엘은 정말 멀다.


조나단은 틈틈이 아버지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오늘의 수업에 적용하며 슬픔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조나단은 내게 서운한 게 없었을까 싶었다. 내가 조나단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언어를 핑계로 그닥 살갑게 조나단 부모님을 대하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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