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미선 Feb 01. 2018

희생자 위치성을 벗어나야

기적수업 31과

나는 내가 보는 세상의 희생자가 아니다. 

정말 강력한 레슨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 과가 없다. 만약 어느 한 과라도 완벽하게 실습한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의식의 도약을 이룰 것이다.

오늘의 레슨에 알맞게 오늘 하루종일 피해자 위치성이 올라왔다. 그리고 거기서 얻는 단물을 내맡기기 싫어하는 에고의 저항이 두통으로 하루종일 함께 했다.

그러다 우연히(호킨스 박사님은 우연은 없다고 하셨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글을 하나 읽었는데 하루종일 그 생각이 맴돌았다.

비가 오면 고립되는 한 마을에 다리가 불편한 고아가 살았는데, 그 아이는 사람들을 위해 다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돌을 날랐다. 처음에 무시하던 사람들도 나중에 동참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고로 그 소년은 두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소년은 다리 만들기를 멈추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리가 만들어졌는데 심하게 벼락이 친 다음날 사람들은 소년이 벼락을 맞고 쓰러져 죽은 것을 발견하곤 신을 원망했다. (중간생략) 결과적으로 그 소년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 3번의 생에 나누어 그 업을 갚아야 했다. 고아, 시력 상실, 번개 맞음을 한 생애씩 살아야 했으나 이번 생에 잘못을 뉘우치고 온전히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서 한 생애 그 모든 업보를 다 갚고 황제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다는 이야기다.

얼마나 영적실상을 잘 표현한 이야기인가. 이 이야기는 오늘 하루종일 내게 카르마적 책임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하루종일 현재 상황에 대한 피해자적 위치성을 붙잡으려는 에고와,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의 내 상황은 완벽한 나의 카르마적 귀결이라는 상위 수준의 생각이 각축을 벌였다.


희생자가 되면 내 책임이 없다. 그래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잘못은 외부에 있으므로 마음껏 남탓하며 달콤한 단물을 빨 수도 있다. 남탓하는 게 얼마나 즐겁고 희열에 찬 일인가! 고아 소년은 어려운 상황에서 환경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것도 온전히 남을 위해서. 그런데 나는 환경을 탓하며 뭘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점점 무력감에 빠지고...

힘든 상황이 생기면 자동적으로 에고는 외부로 책임을 돌리고 나는 피해자가 되어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 아직 에고와의 동일시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적어도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건 안다. 그리고 에고가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볼 수는 있다. 그리고 나를 거기서 건져내달라고 기도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요즘 너무나 많은 더미가 올라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지만 분명 해소되는 과정이라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기적수업 30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