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수업 37과
제 37 과
나의 거룩함이 세상을 축복한다
1. 오늘 관념은 처음으로 세상에서의 네 진정한 역할을,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어렴풋이 보여준다. 너의 목적은 너의 거룩함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리하여 너와 세상이 함께 축복받는 것이다. 아무도 잃지 않으며,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는다. 너의 거룩한 비전을 통해 모두가 얻는다. 너의 거룩한 비전은 희생의 종말을 의미하니, 그것은 각 사람에게 각자가 당연히 받아야 할 몫을 전부 주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으니,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인 그의 타고난 권리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어 자꾸 늦잠을 잔다. 오늘은 피닉스에 핑거프린트하러 가야 하는데 일어나니 8시였다. 여유 있게 8시 반에는 출발하려니 기적수업도 명상도 기도도 아침밥도 모두 건너뛸 수밖에 없었다. 운전하면서 겨우 오늘의 기적수업 제목만 보고, 신호대기때마다 나머지를 읽어내려갔다.
올해도 여기서 무언가 막힘이 있다. 거룩함. 흔히 거룩함에 대해 생각하면 경건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생각하는 거룩함이란 뭔가 종교에서 만들어놓은 이미지 같은 것이다. 그런데 현실의 나는? 화내고 짜증내고 삐지고 원망하고 사랑하지 않고....등등등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하루종일 거룩함에 대해 관상을 했다. 거룩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틈틈이 기도하면서. 어느 순간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아마 운전 중이었을 것이다. 거룩함에 대한 다른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물론 완벽히 이해가 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이해의 문제가 아니기에 상관없다.
새롭게 떠오른 거룩함의 이미지는 이 세상 모든 존재의 있는 그대로임이었다. 나로 보자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사랑하지 못하는 그 순간의 나조차도 거룩함 그 자체이다. 내가 이걸 말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앎이 순간적으로 주어졌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거룩하구나! 하는.
문제는 거룩함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일 뿐이다. 아마 마하르시나 마하라지가 말한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는 말과도 통할 것 같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변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지금 이대로 너무나 완벽하다. 지금 이대로 모든 것이 다 거룩하다. 오히려 거룩함과는 정 반대로 보이는 이미지나 상황일지라도 그것은 그것으로써 거룩하다.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