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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Feb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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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수업 38과

제 38 과
나의 거룩함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1. 너의 거룩함은 세상의 모든 법을 거스른다. 너의 거룩함은 시간, 공간, 거리의 제약과 모든 종류의 한계를 초월한다. 너의 거룩함이 너를 창조주의 마음과 하나인 하나님의 아들로 확립하기에 그 권능에는 한계가 없다.

2. 너의 거룩함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이 드러나고, 너의 거룩함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이 쓰일 수 있게 되며, 하나님의 권능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너의 거룩함은 모든 고통을 없애고, 모든 슬픔을 끝내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너의 거룩함은 너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다. 네 거룩함의 권능은 모두를 똑같이 구원할 수 있기에 그들을 똑같이 도울 수 있다.

3. 네가 거룩하다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도 거룩하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이 거룩하기에 너도 거룩하다. 그리고 네가 거룩하기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도 거룩하다. 오늘 우리는 연습을 통해 네게 떠오른, 너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일어난 모든 형태의 문제와 고난과 고통에 네가 가진 거룩함의 권능을 사용할 것이다. 거기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우리는 구분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블로그에 썼던 글이 알람으로 떴다. 바로 거룩함에 대해 저항이 올라오던 2012년도의 글. 무려 6년 전이다. 그때의 나는 거룩함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저 성령께 도와달라는 기도가 주를 이루는 기도였다.

몇 년 전에 어떤 사람을 만났었다. 기적수업도 처음, 호킨스 박사님 가르침도 처음 공부하는, 그러나 초심자의 열정이 차고 넘쳤던, 그래서 그 사람을 보며 조금은 나태해진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기도 했던 그런 시간이 있었다.

그분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아마 학창시절 암기 위주로 공부하던 그런 방법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용적으로는 누구보다 많이 알았지만, 맥락이 결여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수업처럼 나의 거룩함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하면 그냥 그걸 글자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내가 세상의 구원자라고 하면 정말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오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그 장으로부터 빠져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거룩함에 대한 묵상을 계속했다. 묵상을 할수록 거룩함에 대해 어제 주어진 생각이 강해진다. 거룩함은 세상과 동떨어진 깊숙한 동굴에서 홀로 기도하고 명상하는 이미지가 아닌, 세상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는 것, 시장에도, 회사에도, 학교에도, 그 어느 곳이든, 사랑이 넘치는 곳이든, 다툼이 일어나는 곳이든 상관없이 모든 것은 그 순간 그것임으로 인해 거룩하다는 것 말이다.

나를, 나의 삶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 자리에 거룩함이 드러난다. 나의 분노를 누군가에게 표출하거나 속으로 억압하는 대신 그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과 함께 하고자 할 때, 그곳에서 바로 거룩함이 드러나 그 분노를 감싸안는다.

그러나 화가 나면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화는 나쁜 것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주로 억압하고 화나지 않은 척 하지만 그건 그 에너지 풀려날 기회를 막는 것이다. 화는 그냥 화일 뿐이다.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감정이라는 건 인간존재의 산물이다. 인간의 몸으로 태어날 때 저절로 주어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내 마음대로 없앨 수 없다. 다만 넘어설 수는 있다. 온전히 그것과 함께 함으로써.

그게 거룩함이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전혀 거룩함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은 그 부정성과 오롯이 함께 할 때, 역설적으로 그 부정성은 거룩함 속으로 녹아든다.

내가 올해 이해한 오늘의 레슨은 이렇다. 나의 거룩함이 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듯 내가 원하는 어떤 물질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기적수업에서 말하는 기적은 다르게 보는 것이다. 요술램프 지니가 나타나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봄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일이다. 그리고 그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나의 거룩함에서 온다.

세도나에 살면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올라와서 1년 간 너무나 힘들었다. 물론 기쁜 시간도 많았지만, 끊임없이 바닥, 또 바닥, 또 더 깊은 바닥을 경험하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나의 거룩함은 이 경험을 다르게 볼 수 있게 한다. 세도나에 단순히 여행을 온 건 아니다. 뭔가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온 것도 아니다. 철저한 영적수행의 길이었기에 계속해서 치유될 것들이 드러나는 상황은 너무나 완벽한 것이다.

돈 문제, 가끔 조나단과 다투는 문제 등,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이 무엇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여기 세도나에서 그동안 몇 년에 걸쳐 치유되었다고 믿었던 것까지 다시 다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이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를 볼 수 있는 것. 나의 거룩함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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