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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Feb 14. 2018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한 상황

기적수업 43과

제 43 과
하나님은 나의 근원이시다
나는 하나님과 떨어져서는 볼 수 없다

3. 너는 하나님과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기에, 하나님과 떨어져서는 볼 수 없다. 네가 무엇을 행하든 너는 하나님 안에서 행한다. 네가 무엇을 생각하든 너는 하나님의 마음과 함께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전이 실재이고, 또 성령의 목적을 공유하는 만큼 실재라면, 너는 하나님과 떨어져서는 볼 수 없다.

정말 한국에 가려고 생각하니 너무나 많은 감정들이 올라온다. 그래서 밤새 잠을 설쳤다. 끊임없이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있다.

아침 명상 중 새로운 이해가 드러났다. 어제밤까지만 해도 조나단을 위해 내가 떠나주는 게 주님의 뜻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침 명상 중 그 또한 에고의 교묘한 계략이었음이 알아차려졌다.

지금의 상황에서 에고가 통제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아직 영주권도 안나왔고, 심지어 국제면허증까지 만료되어 사실상 운전도 못하고,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일정 수준 이상의 대화도 어렵고, 이사가는 문제, 어디에서 살지 등등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오로지 에고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국에 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뿐이다. 삶의 통제권을 놓고 싶어하지 않는 에고는 그 마지막을 지키고자, 그렇게 해서 자존심을 유지하고자 그렇게 애를 쓰고 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조나단을 위해 떠나는 것처럼 아름답게 포장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정말 도전이 되는 이 곳의 생활이 당연히 쉽지 않다. 그러나 나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 내가 여기에서 배워야 할 것을 다 배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나를 향한 주님의 뜻일 리가 없다. 지금 이 상황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이건 너무나 소중한 기회이다. 에고에게는 끔찍한 상황이지만 그러하기에 그 애고를 포기할 완벽한 기회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축복인가? 이 수행의 길이 끊임없이 사적인 나,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는 작은 자아를 포기해가는 과정인데, 외적으로 작은 자아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늘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내가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대단한 생각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에서는(물론 내가 그 수준이 아니기에 영적 스승님들의 말씀을 보자면) 모든 것이 그냥 저절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에고에게는 최대의 위협이다. 사적인 내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지금 나의 작고 귀여운 에고가 처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나님 보시기에 이 상황은 내가 성장할 기회,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임에 틀림없다. 에고의 저항 또한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기에 저항하는 에고를 판단하고 윽박지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호킨스 박사님 말씀대로 그저 귀여운 테디베어처럼 바라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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