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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Jan 22. 2019

다시 글쓰기 시작

삶의 다음 파도를 위하여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나의 게으름, 두 번째 큰 이유는 몰아치는 큰 파도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것일 게다.


그리고 지금 다시 글을 쓴다는 것은 아마도 그 파도로부터 벗어났다는 뜻일게다(?) 물론 다음 파도가 또 올 것이다. 우리 삶이 바다라면 거기엔 파도가 없을 수는 없다. 물론 그치지 않는 파도도 없다. 이번에 내가 경험한 파도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면, 다음 파도가 왔을 때 나는 똑같이 허우적거릴 것이다.


이번에 내가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 그건 다음 파도가 올 때까지 진정으로 배운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언제나 파도의 끝에서 나는 무언가를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다음 파도를 대하는 내 자세를 진정으로 바꾸지는 못했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꼭 기록해 두고 싶다. 그래서 다음에 파도가 왔을 때, 내가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린다면, 혹시라도 이 기록이 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나의 삶을 조금씩 다시 기록해 보고자 한다. 물론 내가 배운 것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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