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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잔 Sep 08. 2021

낯선 나와 마주하기

마음챙김을 기반으로한변화솔루션

우리가 인생에 있어서 ‘예’라고 대답하기 시작할 때, 인생이 우리에게 바른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실로 놀랍다.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인생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늘 더 많은 기회를 더 빨리 제공한다.

                                                                                                                               - Steven  C. Hayes-            


 

  정말로 변화하고 싶지만, 위험을 감수하기엔 확실하지 않다. 변화하고 싶은 마음 한편에는 변화하려면 감내해야 하는 불편함, 고통, 수치스러움이 내재하여 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는 성취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나뉜다. 상담현장에서 많은 내담자를 만나면 공통점이 있다.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쏟아놓지만, 변화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면 한걸음 뒤로 물러서고, 변화하지 못할 이유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 다반사였다.     

  

  ‘다음에 하죠’, ‘내가 머리가 좋지 않아서요.’ ‘한 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어요.’ ‘이야기는 좋은데, 과연 될까요?’ ‘남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쩌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등등.  변화하지 않을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 이미 변화는 요원해진다. 이는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상황과 변화될 주제만 다를 뿐, 변화에 대한 자기변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변화된다는 것이 확신하지 않기에 내면에서 올라오는 불편함, 수치스러움, 자신 없음, 자기 의심이 변화하기 어려움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내담자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좀 더 자신을 내던지며 변화로 이끌 수 있을까? 이 주제는 상담자로서 오랜 과제이며, 나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상담자 이전에 나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누구보다도 갈망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나는 변화하려면 자기 확신,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좀 더 믿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더 알아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믿을 수 있을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오랜 기간 자기 분석과 마음공부를 오래 하였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확신을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변명거리를 만들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더 확신한 것, 더 완벽한 것, 좀 더 이해력이 높아지는 것을 추구할수록 변화에서는 자신이 없었다.


  돌고 돌아 지금서 나의 내면은 결론지을 수 있었다. ‘서투른 것이, 어설픈 것이, 쪽팔린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부끄러워하면 할수록 나에게 변화는 묘연한 것이다. 누구나 그 과정에서 당연히 그렇게 느껴지어야 한다.     


  남들이 나를 어찌 생각하든, 그다지 나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할 수 없으며, 내가 취약한 분야이기에 어설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는 머리로 생각한 결론이기보다 삶의 과정에서 경험한 나의 체험이기에 더 진실한 것이다.     


  오히려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반가운 일이다. 내가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나 자신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구나. 이는 매우 환영할 일이다. 내가 변화의 현장에 기꺼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이자!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상담 일을 하는 내 직무는 사라지고, 나는 보안과 야근 부서에 배치되어 야근도 하고, 이송도 가며, 수형자들이 있는 사동도 지키고 있고, 운동도 시키는 일 등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내가 새로운 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감정적으로 불편했다. 나는 그동안 내담자에게 알려준 변화를 맞이하는 방법을 나 자신에게 차근차근 적용해 보기로 했다. 이는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한 방법들을 나에게 맞게 적용한 것이다. 나는 낯선 나에 도전하기라 정하였다. 각 내용은 정해진 순서가 없다. 그것을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면 된다.      



전체적 맥락 파악하기: 지금 나는 어떤 상황인가?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가? 내 인생의 흐름을 보아야 한다. 내가 더 참고 견디어야 할 때인가? 아니면 변화를 위해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때인가?      


이해하고 넘어가기: 어떠한 변화든 나 스스로 이해가 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 외부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이 부분이 흔들리면 늘 제자리로 돌아가 원점에서 고민하게 된다. 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편적인 인간적인 면을 받아들이기: 감정적으로 불편한 것이나, 자리에서 밀려난 경험은 나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만 고통을 겪지 않는다고 보자.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스스로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마음 챙김을 기억하기: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한다고 내 욕구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안에 올라오는 불편함을 눈을 뜨고 볼 것이다. 어설픈 행동과 내 안의 충동을 잊지 않고 챙겨 볼 것이다.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나의 감정과 행동들과 함께할 것이다.     


나 자신에 친절 베풀기: 내 안에 올라오는 자기 비난과 불친절한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나 자신을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


삶을 경험하기: 모든 것을 나는 모른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깨어있다고 생각해도 속을 수 있다. 배움은 늘 지금-여기에서 시작된다. 불확실성 속에 나를 던지고, 내 안의 커다란 힘을 믿어 보는 것이다. 이득을 얻으려는 생각, 무언가 배우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해 보는 것이다. 결과는 알 수 없다. 나는 내 주사위를 던진다. 삶은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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