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명 이전 이야기
연 이은 자가격리로 엄마인 내가 힘든 이유는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고 삼시세끼 밥 챙겨 먹이며 놀아주고 공부도 시키면서 아이들의 온 종일을 컨트롤하는 게 가장 힘들다. 그런데 아이는 자꾸 코를 아프게 찔려서 코로나가 싫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라는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코로 깊숙이 들어가는 면봉에 빈번하게 노출되야해서 그 공포가 안타깝다. 1m 거리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데 면봉은 왜 코를 통해 인후까지 넣는 것인지. 부디 아이들은 입을 통하거나 코 입구 전막에서 검사해 주거나 어른보다 좁고 짧은 인후의 길이를 고려해 어른만큼 깊이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가 격리 관리 시스템도 바뀌었으면 한다.
하루 8000명이 확진된다면 1인당 밀접 접촉자는 10~100인 가까이 될 테니 평균 잡아 하루 자가 격리자는 40만 명이 된다는 이야기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그 많은 격리자에게 초기 안내 전화 인원 배치가 불필요하게 많다는 생각도 든다. 예산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자가 격리 후 양성 판정받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서 현재의 격리 시스템이 적합한지 확인하고 안내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지원 물품 제공 역시 평가해서 영유아 격리자에게 필요한 물품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지금 상황은 예산 낭비인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쌓여갈 수 있는 손소독제와 체온계와 폐기물 쓰레기봉투를 기부하거나 다시 돌려줄 방법도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의 시스템에서 영유아를 위한 자가격리 시스템은 없다. 현실적으로 모두 엄마의 책임이고 선택이다.
피를 말려서라도 아이를 격리시킬 것인가, 운명 공동체를 선택해 가족이 공동 격리를 할 것인가(확진자 접촉 후 자가격리 확정 사이 2,3일 동안 가족 간에 전파는 이미 끝났다는 생각 때문) 말이다.
어떤 엄마는 엄마 침이 아이에게 균을 옮긴다는 말을 신임해서 아이에게 뽀뽀를 자제하거나 조부모에게 뽀뽀를 못하게 하기도 한다. 나 같은 엄마는 엄마 균에는 적응하라며 온종일 뽀뽀를 한다. 이렇게 엄마의 성향이 다르니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는 정도 역시 성향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쪽이던 부디 몸과 마음 모든 면에서 안전한 결과와 맞닿길 바란다.
다만 혹시나 자가 격리하면서 뿜뿜한 엄마 스트레스가 아이들이 기관으로 돌아가 확진자에 대한 분노로 표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의 자가격리 방식 선택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아이들은 코로나도 이겨나가야 하지만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정착돼야 할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자가격리 시스템도 코로나 확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개선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