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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다감 Jan 22. 2021

나에게로의 기도

나는 기회이고 가능성입니다.


지금 우울한가요?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는다는 이유로

세상의 변화에 뒤쳐진다는 이유로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누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들 잘 사는데 나만 힘든 것 같다는 이유로 우울한가요?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들다면 깊은 호흡을 몇 차례 내 쉬고 밖으로 나가 묵묵히 걸음을 옮겨보세요.

목적지를 정하지도 시간을 정하지도 말고 가볍게 걸음을 옮겨 오직 걷고 있음에 의식을 둬 보세요.


만약 누군가를 보살펴야 해서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면 주변에 부탁해서라도 정기적으로 꼭 만들어보세요.

가만히 앉아 호흡에 의식을 두는 것도 좋지만 많이 우울하고 힘들다면 꼭 걸어보세요.


내가 걷는다.

내가 숨 쉰다.


조용히 살아 움직임을 경험하고 나면 이제 질문할 용기가 납니다.


나는 누구지?

나는 왜 살지?


쉽게 얻어지는 답이 아닙니다.

오래 고민한다고 알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설령 누군가 답을 알려준다 해도 곧바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 골치 아프고 쓸데없는 물음을 멈추고 눈 앞의 돈, 명예, 타인의 의식을 따르면 우리는 곧바로 화나고 억울함이 가득한 우울의 늪으로 빨려 들기 시작합니다.


답을 알지 못하더라도 나는 누구이고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릴 때까지 물음을 놓지 않는다면 자기 삶의 가치를 언젠가 알아차릴 기회는 갖게 됩니다.




나에게는 오감을 느낄 수 있는 몸과 파장을 만들어내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느낌과 파장은 진짜 내 것입니다. 이 미묘함은 온전히 나만의 경험입니다.


일일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서 생명을 유지하는 신비로운 신체로 인해 내 몸은 생명이 유지되고 다른 생명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비한 몸에 담기는 경험을 한 것만으로도 자연과 인류에 보답하며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오만가지 감사와 증오는 그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것들은 다른 파장과 어우러지고 소멸되거나 확장되어 또 다른 파장의 씨앗으로 번 저갑니다. 


따라서 나의 성취와 실패를 아우르는 경험은 으스대거나 박수받을 일도 아니고 화 내고 억울해하고 두려워할 일도 아닙니다. 그냥 다음으로 다음으로 그렇게 이어져가는 자연스러움의 하나로써 내가 내 삶의 가치를 알고 누리느냐 모르고 흘려보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돈과 명예와 타인으로부터의 존경은 내가 쫒아가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스스로 자기가 살아 있음의 가치를 알아보고 주어진 시간을 귀하게 여겨 한 걸음 한 걸음 업적을 쌓아간 이들이 뿜어내는 아우라입니다. 


내가 지금 할 일은 오직 내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 귀하게 창조하며 내딛는 일뿐입니다. 처음에는 조심조심 점점 가볍게 그리고 결국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추며 말입니다.




나는 신비한 몸을 누리는 특권을 부여받은 생명체입니다.


나는 몸을 통해 원하는 것을 창조하고 나의 파장으로 다음 파장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가능성입니다.


나는 내가 좋습니다. 나는 나의 지금이 소중한지 압니다. 


오늘 만나는 새로운 기회들에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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