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애도 아닌 사십 대.
우리 나이쯤 되면 젤 많이 들리는 소식이
부모님이 다치셨다라거나 편찮으시단 소리.
간간이 들리는 부모님을 잃은 장례소식.
아직도 끼니 거르지 마라 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인사 잘해라? 잔소릴 듣는 판에
부모님이 안 계신 상황이 아직도 와닿지 않는다.
이제는 내 일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도 생겼고
크게 당황할 일 없이 다양한 경험아래 다양한 대처방법도 배워 알고 있는 나이이지만,
아직도 슬프고 억울한 마음 짙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얼굴이 엄마,, 아빠인데,,
어느덧 나이를 한참 잡수신 부모님은
어린 시절 철옹성처럼 보였던 강인함은 온데간데없으시고 때론 아직 부모님께 남은 어리광이 있는 내게 한없이 기대 오신다.
핸드폰 사용법부터 집에 전구를 가는 것까지 자식의 도움이 필요한 부모님을 보며 나도 언젠간 부모 없는 하늘아래 온전히 내가 어른되어 살아가야 할 날 머지않았구나 실감이 난다.
일찍 두 부모님을 잃은 우리 남편은,
이런 내 철없는 생각에 그냥 어이없단 듯 웃고 말지만
서서히 부모님을 잃어가는 맘도 마냥 즐겁진 않다.
자꾸 잊어버리고
자주 여기저기 아프고
쉽게 하던 것도 영 힘에 부쳐하시는
구부정한 부모님의 걸음걸이 쳐다보면
아직도 묻지 못한 질문과
아직도 듣지 못한 대답들에
괜히 화도 나고 슬프다.
있을 때 잘하자, 함께 계실 때 더 잘하자
다짐다짐해도 내가 알지 못했던 늙으신 부모님의 당황스러운 모습들에 괜히 짜증 내고 마는
나는 불효자식이다.
언제 어른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