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라는 걸 해본 적 없었지만 이번 년도는 되돌아보며, 잘 해낸 것,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 기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에는 주기적인 회고를 하면서 더 큰 목표를 세워 성장하는 분들이 많아 회고 해봐야겠다라는생각이 들어 남겨보았습니다.
항상 막연한 목표는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잘하고 싶다.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준은 없지만, 좋은 디자인에 대해 정의하고, 잘하고 싶은 것을 해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2024년 목표로 잡아보았습니다.
'디자인 잘하기' 목표를 위해 시도했던 것들
작년에 받았던 피드백은 뛰어난 디자이너가 되려면 ‘버튼 하나라도 설득력과 논리력을 가져라’ 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논리, 설득은 어떻게 가져야 하는걸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고, 해볼 수 있었던 노력은 벤치마크를 누구보다 미친듯이 해보자였습니다. 쓱 훑어보는게 아니라 이 UX 로 나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 이유를 파보고 그것을 나의 논리로 만들어보자였던 것 같습니다.
도메인 이해와 제품 가이드를 거의 한 단어도 빠지지 않고 읽어보고 정리해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했고, 이런 이유에서 이렇게 디자인하고 UX를 설계한거구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느꼈던 건 이유없는 디자인은 없었다는 점이였습니다. 조금 복잡해보여도 UX가 나온 이유가 있었고 본질적인 부분을 발견하는 연습을 해보며 나만의 논리를 쌓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etails matter, it's worth waiting to get it right
- Steve Jobs
누군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경험을 제공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너무 바쁘고 빨리 디자인하기에 바빴었기 때문에 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시도해보려 했었는데요. 데이터를 생성할때 채워야 하는 값 순서라던지, 라인 컬러 하나를 고르더라도 Opactity 5, 10% 단위로 조절하며 비교해본다던지 등등 유저가 보고, 누르고, 읽고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쪼개서 고민해보고 디테일을 챙기기 위해서 노력해보았습니다.
UX가 아무리 좋아도 관심을 끌지 못하면 소용없다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던 터라 어떻게 해야 UX뿐만 아니라 UI 퀄리티도 높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의 큰 단점은 새로운 시도를 잘 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틀에 박히려고 하는 습관이 있어 디자인 시스템을 지키지 않으면 큰일나는 것처럼 디자인을 했었던 터라 시도를 잘 하지 않았었는데, 새로운 시도와 자극이 있어야 기존 틀에서 벗어나 점점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하지 않았던 디자인 컨셉을 많이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잘 해야하는 일인가? 라는 얘기도 들었었지만, 논리가 아닌 시각적인 디자인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과 느낌을 디자인하는 것도 UX라고 생각했기에 실력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컬러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레이아웃도 새롭게 도전해봤습니다.
우연히 컨설팅(디자인 나침반 컨설팅 프로그램)을 받게 되었고, 내가 디자인한 결과를 항상 확인해야 한다는 피드백 받게 되었습니다. 내 의도가 잘 전달이 되었는가? 문제를 잘 정의한 것일까? 결과와 회고를 하지 않고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유저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냈고 그 결과는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보았습니다.
결과를 보며 회고를 진행했고, 벤치마크를 했을때 놓친점, UX 설계 오류 등을 발견하여 액션아이템까지 도출하게 되었고, 디자인을 할때 회고했던 내용 기반으로 개선해보려고 노력해보며 점점 나만의 논리가 쌓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어떤 부분이 나아졌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어서 기록으로 남겨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서화를 정말 열심히 했었고, 그 중 공유하면 좋을 부분들은 소소하지만 브런치 글 4개 업로드, 포트폴리오 사이트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인스타를 운영해보려 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해킹을 당해서 닫게 되었지만.. 다시 도전해보려 합니다.
2024년도 마무리하며..
이번 해를 키워드로 뽑자면 ‘집착’, ‘회고’ 였던 것 같습니다. 미친듯이 집착한다고 할 정도로 깊게 보고 고민했던 적도 있었고, 회고하면서 잘했던 점, 개선해야할 점들이 정리가 되고 내년은 더 나은 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자연스럽게 목표가 세워지는 것 같습니다.
내년 목표도 아마 '디자인 잘하기'가 될 것 같은데, 이번년도는 혼자 잘하기였다면 내년은 혼자 잘하기가 아닌 함께 잘하기를 목표로 세워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