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왁킴 Sep 30. 2021

보글보글 된장찌개

불을 안 쓰는 요리





가스레인지를 켤 때 나오는 가스가

몸에 그렇게 안 좋다고 해서

인덕션을 처음 만났을 때

아주 기대가 컸다.



근데 요리가 힘들다.



요리다운 요리를 할 줄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 끓이고 반찬 좀 만들고 하려면

불도 피우고,

불꽃을 눈으로 보며 조절도 하고

그래야 맛인데.



이건 밑에가 어떤지 알 수 없으니,

매번 넘치고 흐르고

'예열'을 눌러놨는데  기름이 파시식 타오를 정도로 뜨거워져서 환기하고 식히느라 애를 먹는다.



그 때문인지

된장도 예전만 못한 듯하고,

미역국도 전만 못한 것 같고,

고기를 구워도 야들야들하니

불맛 나는 느낌이 없고...




다루기 힘들고

속을 모르겠는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손절이었는데,

붙박이 기계라 봐줬네.




내일 콩나물국은

5단 정도로 해봐야 하나...













작가의 이전글 장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