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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Oct 28. 2021

밤까지 즐기는 목포

새싹이와 단 둘이, 목포에서 일주일살기(5)


마무리를 미루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어느새 모니터 뒤로 보이는 나무가 가을빛으로 물들었네요.

점점 짧아져 아쉽기만 한 가을을 감상하며, 오늘은 '목포야행' 축제가 열린

목포에서의 네 번째 날에 대해 짚어보려 합니다.



오전에는 무얼 할까 엄청 고민하다가,

다시 '고하도'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목화체험장'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실컷 놀게 할 생각에 출발했죠. 가는 길이 아주 명관이었어요. 고하도로 가려면 '목포대교'를 지나야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목포대교'의 주변 경관이 아주 끝내주거든요.




고하도의 목화체험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차 대는 데에 별 고생을 하지 않았어요. 하늘이 좀 꾸물거렸지만,

산책하고 놀기엔 아주 좋은 날씨였답니다.



탐스러운 목화와 함께
목화가 이렇게 자란대요


체험장 안에서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무인으로 관리하시는 건지, 시간이 안 맞아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는데

사람이 없어서 저희끼리 편하게 쭉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마른 가지와 함께 꽃다발로만 만나던 목화가 푸른 잎 사이에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좀 생경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피어하는 꽃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되어 좋았죠.

'문익점'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이는 좀 혼란스러워하더군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나오는 대단한 분인데, 몰래 훔쳐왔다는 사실에 놀라는 듯했죠.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목화를 재배할 수 있게 됐고, 옷가지나, 이불 같은 것에 많이 활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과연 그의 행동을 옳다고 해야 하나, 잘못됐다고 해야 하나 고민을 하는 눈치였어요.

엄마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해주었죠.

 

목화체험장의 놀이터, 아주 훌륭합니다
목화체험장의 놀이터, 한참을 놀았어요



목화체험장은 놀이터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아이가 감탄할 정도로요. 사람도 없어서 짚라인부터 미끄럼틀까지 한참을 독차지하고 놀았답니다.

미끄럼틀이 나무로 되어있는데 새싹이가 같이 타자고 해서 올라갔다가

난간에 헤딩했어요...

머리가 띵하고 혹이 나서 2주는 아팠던 것 같아요...

놀이터는 꼭 아이들만 이용하는 걸로.......

한참을 놀다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얼른 체리차에 탑승했답니다.

그러고 나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으로 출발했죠.

목화체험장에서 5분? 남짓 걸렸던 것 같아요. 엄청 가까웠어요.

이번에 새로 개관한 것 같았어요. 

매표하려고 보니, 코로나 방역 문제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사전 예약을 꼭 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가서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21년 5월에 개관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내부가 엄청 깨끗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시설들도 많이 있어요.

새싹이가 최첨단(?)이라며 좋아했어요.

사실 저는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라서, 해양자원에 관한 설명이 많을 줄 알았는데,

해양자원을 비롯해서 보호해야 할 동물들과 산림자원들에 대한 내용 등 범위가 다양했어요. 




새가 되어 하늘을 날 수 있어요_AR체험
아이들이 풀 수 있는 학습지를 제공합니다_진짜 열심히 풀더라고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것 같았어요
많이들 해보셨죠? 저 모니터에 그려서 숲으로 보내주는 거예요



사실은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체험은 이거예요.

해당되는 생물자원을 진열된 카드 중에 골라 슬롯 위에 올려놓는 거예요! 제자리에 놓아야 결과를 알려주기 때문에 스스로 정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어요


아이가 폭 빠졌어요, 아주!

주말에 사람 많을 때 가면 오래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게 보이더라고요.

저희는 평일에 방문한 터라, 오래오래 체험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 한 분이 오셔서 소독할 시간이 됐다고 나가라고.......;;;;;;;;완곡히.....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학습지만 마무리하고 쫓겨나듯 나왔답니다.

아이가 한 번 더 들어가면 안 되냐고 했지만...

대충 보니, 중요한 건 다 본 듯해서 놀이터에서 놀자고 설득했어요.



오후 다섯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야외 놀이터



날이 금방 갰죠?

하늘이 파래지고 맑아져서 새싹이는 한 시간 반을 야외에서 또 뛰어놀았답니다.

미끄럼틀이 굉장히 높죠? 근데 시시하대요. 천천히 내려와서 시시하다고.^^;

좀 어린아이들도 처음에만 용기 내면 잘 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시설이 깨끗해서 정말 좋았답니다.

지붕이 있는 벤치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 노는 동안 음료 마시며 기다리기에 좋았어요.



실컷 놀고 나서는 다시 숙소 부근으로 이동-

그리곤 또다시 '버터앙금크로와상'을 먹으러 갔답니다.

블루베리에이드와 저는 달지 않은 카페라떼를 시켰지요.ㅎ


유달동로망스의 블루베리에이드와 카페라떼, 버터앙금크로와상_츄릅



새싹이가 되게 맛있다며 신나서 눈 뒤집고 난리가 났어요.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는 엄마의 마음........

새싹이 아빠에게 카페에 왔다고 전화했더니,

거기가 너희의 숙소냐고...왜 맨날 거기에 있냐고ㅋㅋㅋ;;;



한 시간 정도 후에,

새싹이 아빠가 기차를 타고 목포에 왔습니다.

함께 야간 축제를 보기 위해서요.



아빠를 픽업한 후 식사를 했습니다.

목포 근대문화거리에 있는 '명인집'에 갔어요.


목포 근대문화거리에 있는 '명인집'


맑은 민어탕
명인집의 상차림_양념게장 홀릭, 갈비랑 코다리도 정말 맛있었지요



맛있게 식사 후, 

명인집 맞은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간 축제를 구경했답니다.

낭만항구 목포야행_야간 축제
목포야행_거리의 모습
목포야행_거리의 모습_목포근대역사관 2관 옆에 펼쳐진 무대
우리가 사랑한 카페_유달동의 로망스, 함께 가족사진을 찍은 유달동 사진관
목포야행_찰리채플린 무성영화를 상영하고 있었어요


목포근대역사관 1관의 야경입니다_근사하죠?


코로나 시국만 아니었다면

카페에서 따뜻한 '뱅쇼' 한 잔을 구입해서 호로록 마시면서 한 바퀴 돌면

정말 진하게 축제 분위기가 날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쉬웠죠.ㅠ


하지만 동네 구석구석까지 잠깐씩 들러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볼거리들을 많이 만들어놓아서

정말 준비를 잘했다고 느낀 축제였답니다.

상점 사장님께서도 볼거리가 꽤 있다며 야행은 꼭 둘러보라고 하셨어요.


즐거운 밤 산책 후에,

저희는 숙소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답니다.



휴,

이제 마지막 날의 이야기만 남았네요.

마지막 날엔 맛집 한 곳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온 게 전부지만

너무 유명하고 맛있는 집이라 꼭 소개하고 싶어요.

4일 차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5일 차 마지막 이야기로 다시 뵐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쳐가는 분들 모두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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