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와 단 둘이, 목포에서 일주일살기(5)
마무리를 미루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어느새 모니터 뒤로 보이는 나무가 가을빛으로 물들었네요.
점점 짧아져 아쉽기만 한 가을을 감상하며, 오늘은 '목포야행' 축제가 열린
목포에서의 네 번째 날에 대해 짚어보려 합니다.
오전에는 무얼 할까 엄청 고민하다가,
다시 '고하도'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목화체험장'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실컷 놀게 할 생각에 출발했죠. 가는 길이 아주 명관이었어요. 고하도로 가려면 '목포대교'를 지나야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목포대교'의 주변 경관이 아주 끝내주거든요.
주차장이 넓어서 차 대는 데에 별 고생을 하지 않았어요. 하늘이 좀 꾸물거렸지만,
산책하고 놀기엔 아주 좋은 날씨였답니다.
체험장 안에서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무인으로 관리하시는 건지, 시간이 안 맞아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는데
사람이 없어서 저희끼리 편하게 쭉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마른 가지와 함께 꽃다발로만 만나던 목화가 푸른 잎 사이에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좀 생경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피어하는 꽃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되어 좋았죠.
'문익점'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이는 좀 혼란스러워하더군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나오는 대단한 분인데, 몰래 훔쳐왔다는 사실에 놀라는 듯했죠.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목화를 재배할 수 있게 됐고, 옷가지나, 이불 같은 것에 많이 활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과연 그의 행동을 옳다고 해야 하나, 잘못됐다고 해야 하나 고민을 하는 눈치였어요.
엄마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해주었죠.
목화체험장은 놀이터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아이가 감탄할 정도로요. 사람도 없어서 짚라인부터 미끄럼틀까지 한참을 독차지하고 놀았답니다.
미끄럼틀이 나무로 되어있는데 새싹이가 같이 타자고 해서 올라갔다가
난간에 헤딩했어요...
머리가 띵하고 혹이 나서 2주는 아팠던 것 같아요...
놀이터는 꼭 아이들만 이용하는 걸로.......
한참을 놀다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얼른 체리차에 탑승했답니다.
그러고 나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으로 출발했죠.
목화체험장에서 5분? 남짓 걸렸던 것 같아요. 엄청 가까웠어요.
이번에 새로 개관한 것 같았어요.
매표하려고 보니, 코로나 방역 문제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사전 예약을 꼭 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가서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내부가 엄청 깨끗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시설들도 많이 있어요.
새싹이가 최첨단(?)이라며 좋아했어요.
사실 저는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라서, 해양자원에 관한 설명이 많을 줄 알았는데,
해양자원을 비롯해서 보호해야 할 동물들과 산림자원들에 대한 내용 등 범위가 다양했어요.
사실은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체험은 이거예요.
아이가 폭 빠졌어요, 아주!
주말에 사람 많을 때 가면 오래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게 보이더라고요.
저희는 평일에 방문한 터라, 오래오래 체험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 한 분이 오셔서 소독할 시간이 됐다고 나가라고.......;;;;;;;;완곡히.....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학습지만 마무리하고 쫓겨나듯 나왔답니다.
아이가 한 번 더 들어가면 안 되냐고 했지만...
대충 보니, 중요한 건 다 본 듯해서 놀이터에서 놀자고 설득했어요.
날이 금방 갰죠?
하늘이 파래지고 맑아져서 새싹이는 한 시간 반을 야외에서 또 뛰어놀았답니다.
미끄럼틀이 굉장히 높죠? 근데 시시하대요. 천천히 내려와서 시시하다고.^^;
좀 어린아이들도 처음에만 용기 내면 잘 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시설이 깨끗해서 정말 좋았답니다.
지붕이 있는 벤치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 노는 동안 음료 마시며 기다리기에 좋았어요.
실컷 놀고 나서는 다시 숙소 부근으로 이동-
그리곤 또다시 '버터앙금크로와상'을 먹으러 갔답니다.
블루베리에이드와 저는 달지 않은 카페라떼를 시켰지요.ㅎ
새싹이가 되게 맛있다며 신나서 눈 뒤집고 난리가 났어요.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는 엄마의 마음........
새싹이 아빠에게 카페에 왔다고 전화했더니,
거기가 너희의 숙소냐고...왜 맨날 거기에 있냐고ㅋㅋㅋ;;;
한 시간 정도 후에,
새싹이 아빠가 기차를 타고 목포에 왔습니다.
함께 야간 축제를 보기 위해서요.
아빠를 픽업한 후 식사를 했습니다.
목포 근대문화거리에 있는 '명인집'에 갔어요.
맛있게 식사 후,
명인집 맞은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간 축제를 구경했답니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었다면
카페에서 따뜻한 '뱅쇼' 한 잔을 구입해서 호로록 마시면서 한 바퀴 돌면
정말 진하게 축제 분위기가 날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쉬웠죠.ㅠ
하지만 동네 구석구석까지 잠깐씩 들러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볼거리들을 많이 만들어놓아서
정말 준비를 잘했다고 느낀 축제였답니다.
상점 사장님께서도 볼거리가 꽤 있다며 야행은 꼭 둘러보라고 하셨어요.
즐거운 밤 산책 후에,
저희는 숙소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답니다.
휴,
이제 마지막 날의 이야기만 남았네요.
마지막 날엔 맛집 한 곳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온 게 전부지만
너무 유명하고 맛있는 집이라 꼭 소개하고 싶어요.
4일 차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5일 차 마지막 이야기로 다시 뵐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쳐가는 분들 모두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목포 #목포문화재단 #목포에서일주일살기 #목포문학박람회 #목포야행 #낭만목포 #맛의도시목포
#목포가볼만한곳 #목포여행 #아이와목포 #목포아이와가볼만한곳 #목포축제 #야간축제
#목포의밤 #목포근대문화거리 #목포근대역사관 #유달동의로망스 #유달동사진관
#목포맛집 #명인집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목화체험장 #고하도 #목포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