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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Nov 17. 2021

창원한달살이_'제황산 공원'과 '진해 보타닉 뮤지엄'

새싹이와 둘이, 창원에서 7박 8일



오늘은 '창원한달살이'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날밤(?)을 따뜻하게 보낸 새싹이와 저는, 한달살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튿날을 어떤 곳에서 보낼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전날 사온 과일로 아침을 때우면서 말이죠. 그러다가, 진해 쪽에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아내서 당장 그곳으로 이동을 했답니다. 시설공단에서 정한 정확한 이름은 '진해제황산모노레일'이네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 시간이 12시 10분 정도였어요. 매표를 하러 가니 문 앞에서 남자 두 분이 담배를 뻑뻑 피우고 계셨죠.ㅠㅠ 웬 어르신들이 노상에서 담배를 자유롭게 피우시나...했는데 알고 보니 직원분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입장에서 정말 싫었습니다... 타지에서, 여행객으로서 느끼기에는 정말 좋지 않은 인상이었습니다... 많은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는 안 되신 분들이구나.... 싶은 마음이었달까요? 실망스러운 인상을 안고... 50분 정도의 시간을 어디에서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새싹이의 추천으로 제황산 공원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짜잔~ 이렇게나 높은 제황산 공원의 계단입니다



앞장서서 파워풀하게 계단을 오르는 새싹이를 향해 '이걸 언제 다 올라가~?'라고 투덜거리자, 지나가던 아저씨 한 분이 '금방 가요~'라고 말씀하셔서 화들짝.ㅋ '아, 그런가요? 고맙습니다.'라고 급히 체면을 차리고(^^;)

저도 열심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에 제황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화로 만나볼 수 있어요. 제황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려놓아서 새싹이 같은 크지 않은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답니다. 꽤 재미도 있더라고요.


계단을 오르는 중간중간, '제황산 이야기'를 만화로 만나볼 수 있어요



중간쯤 올라갔을 때, '이이효재를 만나다'라는 작은 책 쉼터를 발견했습니다. 이 작은 쉼터의 옆으로는 작은 숲길이 있는데, '이이효재 길'이라는 이름으로 숲의 향기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산이 주는 푸른 공기와 책이 주는 느낌이 참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계단을 오르던 중 만난 작은 책 쉼터


책 쉼터는 계단 중간에서 한 번, 제황산 공원에서 한 번 만날 수 있었어요. 제황산 공원에 있는 책 상자에는 새싹이가 정성껏 여행 소감을 남기기도 했답니다. 혹시나 제황산 공원에서 책을 만날 기회가 있는 분들은 새싹이의 방명록도 찾아봐주세요. 시간의 간격을 두고, 공간을 공유하는 느낌이 꽤 신비롭지 않을까요?^-^


제황산 공원에 남긴 새싹이의 흔적



제황산 공원은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어요. '진해'의 맑고 푸른 공기를 실컷 마실 수 있고, 사람이 막 붐비는 곳도 아니어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코스를 짜서 바쁘게 다니기보단, 낯선 곳이 주는 설렘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 그런 곳이었던 것 같아요.



공원 중간에서 만난 그네입니다.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을 위한 운동기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간단한 놀이기구 등이 있었어요. 새싹이는 달걀흰자(?)를 닮은 그네를 타고 사진을 찍었답니다.

 

제황산 공원에서 만난 달걀흰자를 닮은 그네


계단을 오르고 올라, 꼭대기에 다다르면 승전기념탑이 떡하니 위용을 뽐내고 있답니다. '진해탑'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탑을 만나면 계단을 다 오르신 거예요. 모노레일은 '진해탑'과 입구를 왔다 갔다 하며 많은 계단을 오르기 힘든 분들을 모셔다 주고, 모셔오는 역할을 하는 친구였어요.^^; 새싹이와 저는 굳이 타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으나, 다 경험이니 열심히 탔답니다.ㅎ 모노레일에서 어르신 커플을 만났는데, '부산에서 2년 살기'를 하고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부산에 집을 구해놓고 인근 지역을 이곳저곳 다니며 여행을 하고 계시다고 했어요. 역시 세상은 넓고, 멋진 분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진해탑_이곳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화장실도 있습니다_제황산 모노레일의 종착지


진해탑 주변이 산책하기 아주 좋게 되어있으니 꼭 걸어보세요. 조금 내려가다 보면 이렇게 예쁜 '하트터널'도 만날 수 있답니다.


제황산 공원의 하트 계단


진해 이곳저곳에서 '1박 2일 촬영지'라는 안내판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방송에도 나왔던 곳이라 한동안 관광객이 많았겠구나 싶더라고요.


제황산 공원에서 만난 1박 2일의 흔적


제황산 공원은 이런 모습이랍니다.

제황산 공원의 모습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제황산 공원
제황산 공원의 모습입니다


제황산 공원에서 암벽등반도 하고 신나게 뛰어놀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어요. 그래서 진해에 있는 맛집이 어디가 있나 열심히 검색한 후, 새싹이와 함께 이동을 했답니다.



두시가 좀 넘은 시간에 도착한 곳은 '진해식탁'.

새싹이 할머니께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10만원을 보내주셔서 고급스럽고 맛있는 곳으로 가보자~하고 간 곳이었어요.(할머니 감사합니다ㅎ)


진해식탁의 감성 한 스푼
진해식탁의 창가 자리에 앉았어요


문 앞에 3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쓰여 있어서 잠시 긴장! 했으나, 사장님께서 아직 괜찮다고 말씀하셔서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죠. 저희밖에 없었어요. 역시 식사는 피크 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여유롭고 좋다는 생각.^^



저희는 새우 필라프와 봉골레 파스타를 시켰답니다.

진해식탁의 봉골레 파스타
진해식탁의 새우 필라프
진해식탁에서 초상권 지키는 새싹이와 초상권 없는 음식들ㅋ


음식이 정말 맛있었어요. 새싹이는 다음날 또 저 볶음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답니다. 그러나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엄마의 마음.^^; 아무튼 매우 만족스러운 마음을 안고 저희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답니다.



다음 목적지는 '진해 보타닉뮤지엄'이었어요. 사설로 운영되는 수목원이었고, 꽤 오래된 곳이었어요. 찾아보니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분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었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거닐기 좋은 곳이었어요. 입장료에 따뜻한 커피나 음료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아이들은 쿠키 선물이 있고요.ㅎ


진해 보타닉뮤지엄의 입구 모습


할로윈 행사를 정성껏 치르신 흔적이 보였어요. 구석구석까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혹은 약간은 오싹하게 꾸며 놓으셨더라고요. 화장실에 해골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서 새싹이와 저건 너무 했다고 한참을 웃었답니다.ㅎㅎ


진해 보타닉뮤지엄의 할로윈 흔적_마녀들의 수다
진해 보타닉뮤지엄의 할로윈 흔적_할로윈 트리
진해 보타닉뮤지엄에서 만난 예쁜 새_넌 누구니?
진해 보타닉뮤지엄_공중전화부스가 주는 감성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진해 보타닉뮤지엄이 자랑하는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경치가 얼마나 좋았는지, 지금 사진으로 보는 데도 그곳에서 느낀 차고 맑은 공기가 다시 코 끝에서 느껴지는 듯하네요. 다들 아시죠? 사진은 경치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걸요.


진해 보타닉뮤지엄의 전망대
진해 보타닉뮤지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새싹이와 진해 보타닉뮤지엄 내에 마련된 카페에서 쿠키도 먹고, 주스도 마시고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본 후 밖으로 나왔답니다. 슬슬 해가 떨어질까 말까 하는 모습이 보이시죠?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요.




진해 보타닉뮤지엄 맞은편에는 '진해만 생태숲 온실'도 자리 잡고 있었어요. 가볍게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서 새싹이와 함께 들어가 봤죠.



진해만 생태숲 온실
진해만 생태숲 온실 내부의 모습



그냥 따뜻하게 한 바퀴 둘러볼 만했어요.


'진해만 생태숲 온실'을 마지막으로 둘째 날의 일정이 끝났답니다. 새싹이와 저는 숙소로 돌아가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하루를 마무리했죠. 유부초밥과 따끈한 우동을 시켜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글 읽으시는 분들도 모두 오늘 저녁은 따끈하고 맛있는 특별한 메뉴와 함께 하시길 바라며, 둘째 날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셋째 날에도 부지런히 돌아다녔답니다. 셋째 날의 창원에서 다시 뵐게요.


길었던 둘째 날의 이야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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