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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Sep 26. 2021

부끄럽지 않은 말, 초보

말실수






- 당신은

   왜 사진을 친구들한테 자꾸 보내는 거야?

   우리 아들 초보라고 소문내는 거야, 지금?









- 엄마, 근데요... 전 부끄럽지 않아요.

   사람들이 제가 초보라는 걸 알고

   저를 잘 피해서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가 안전한 거니까요.

   그래서 잘 보이라고

   앞에도, 뒤에도 붙인 건데요?





  




누구나,

어떤 일을 할 때는 처음 해보는 순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순간을 잘 지나고 이겨내며 익숙해져 가는 거겠죠.

어떤 일을 시작하는 건 무척이나 용기 있는 모습이라는 걸,

무엇이든 새롭게 배운다는 건

칭찬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야 할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결에 무식한 말을 뱉어버렸네요.



처음부터 어른은 없죠.

처음부터 엄마도 없고,

처음부터 아빠도 없고,

처음부터 베스트 드라이버는 있을 수 없고,

처음부터 사이클 선수로 태어나는 사람도 당연히 없죠.




일곱 살의 초보운전자는,

조깅하는 아빠와 자전거 탄 엄마를

전후 배치한 후

3Km를 조심조심,

발이 두 개뿐인 자전거로 달려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콧잔등에 송알송알 맺힌 땀방울을 보며

생각이 많아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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