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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Sep 27. 2021

나의 땅콩빵은

1996년





날이 선선해지니

땅콩빵 아저씨가 모처럼 나오셨네.

아저씨가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나는 1996년 예산 읍내의 어딘가로-




단짝 친구와

과외 선생님과

500원어치를 사서,

재미 삼아 농땡이 삼아

먹던 그 시절.




노래를 듣다가,

냄새를 맡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과거가

 몹시 반갑다.




2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어렸다, 그립다 말하겠지.




열두 살, 마흔 살, 예순 살의 나는

가을로 물들기 시작한 단풍나무 밑,

작은 벤치에서




오독,

                       오독,

오독-





여전히

기억될

시간을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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