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이니 내 목표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세 개의 글은 발행해야 한다. 늘 그렇듯 주말엔 아이들이 날 가만 두질 않으니까. 사실 이미 12시가 넘어 화요일이 되었다. 은은한 향기가 있는 따뜻한 차를 옆에 두고 스스로 다짐한 100개 글쓰기를
꼭 완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이번주 토요일엔 속회가 우리 집에서 있어서 더 정신이 없었는데
쓰려고 앉았으나 머리가 멍 해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 되면 부끄러운 감성도 올라오지 않는다. 고민고민 하다가 부담을 내려놓기로 한다. 쓰다 보면 100개 중 한 개쯤은 괜찮은 글을 쓰지 않을까?
자! 집중집중!! 듣던 노래도 끄고 고민을 다시 해본다. 야심 찬 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할까? 아니다 급하게 쓰다가 체한다. 이런 건 신중하게.. 하루의 일기처럼 쓸까?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픈 두 아이에 대해 쓰기도 싫고 할머니이야기 는 얼마 전 썼으니 쓰고 싶지 않다. 저녁 후 갑자기 동네 앞 스타벅스로 네 식구가 데이트 간 이야기를 쓰려해도 딱히 에피소드가 없다.
주일에 내가 받은 감동을 쓰고 싶지만 내가 주님에 대해 뭐라고 쓸만한 자격이 되지 않아 포기. 제일 편한 건 머릿속의 의식의 흐름대로 맡기는 것.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은 바로 '오늘은 꼭 쓰고 자야 하는데 주제가 안 떠오른다' 안타깝다. 겨우 7번의 글쓰기만에 머리통이 텅텅 비어버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