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습관#10

Do it

by Lovely Kay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유튜브나 책을 전투적으로 보던 시절이 있다.

하루 3시간 투자해서 xx 버는 법

클릭 한 번에 하루 xx 버는 법

이런 식의 자극적인 제목이나 책의 광고문구에 혹해서 그런 것만 골라 보았다.

지식은 꽤나 늘어 아는 척은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막상 내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내가 지속할 수 없는 방법들도 많았다.

새로 배운 방법들을 실전에 적용해야 하는데 중도포기가 되었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제일 처음 배웠던 매우 느린 방법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시장에서 반응이 왔다.

반응이 오니 나의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다.


그때 요행이 아니라 내게 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반응이 올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난 기독교인이다.

올해 나 같은 날라리 집사가 속장이 되었다.

나처럼 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30대의 엄마들로 이뤄져 있다.

속장이 되어서 뭐라도 글을 남겨야 할 것 같아

단톡방에 이런저런 말을 올렸다. 읽씹이었다.

주님의 자녀로 만난 사이끼리도 이렇게 무심하다.

대답하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반응이 없냐며

인간적인 마음이 앞서 너무하다고 생각되었고

남편에게 속도원을 욕하곤 했다.

전도사님을 만나도 맨날 하소연만 했었다.


리더 훈련을 하며 인간적인 마음으로 속도원들을 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우리 속이 반응이 저조한 것은 내가 믿음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를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능력 없는 속장을 만난 속도원들이 오히려 안쓰러웠다.

중보기도로 더 축복받을 수 있는 분들인데 나 때문에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부족하지만 매일 QT말씀을 공유하고 대답에는 연연치 않기로,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벌써 올해의 끝이 보인다.

속의 특성상 제대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본 적이 없다.

교회에서 목사님의 각 속의 심방이 계획되어 있어

속도원들의 참석여부를 알아야 했다.

역시 기대 없이 글을 올렸다.

두 명이나 가능한 시간을 말해왔다.

감격이었다. 나포함 3명이 속회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인데

원래 교회 공지에 한 속회에 참여자가 2인 이하일 경우 다른 속과 함께 심방을 한다는 지침이 있었다.

처음이자 올해의 마지막 속회가 될 것 같은데 다른 속에 편입되어 예배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기적처럼 딱 3명이 맞춰져 우리 속끼리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2주 전 우리 집에서 속회 심방이 이뤄졌다.


속회마무리에 속도원 중 한 분이 나를 칭찬하며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대부분 안된다는 대답을 드려야 하고 어쩔 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대답을 못하는데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 말씀을 한 분은 처음 속장이 되었을 때 가장 나에게 까칠하게 대한다고 생각헀던 분이었다.

속세? 의 말로는 감동이었고 기독교인의 감정으로는 주님이 계속 나와 함께 하셨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벅찬 순간이었다.


내가 올리는 글을 제대로 보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있었다고 말씀해 주시니 너무 기뻤고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았다.


다른 속은 당연하게 매주 드리는 속회를 딱 한 번 겨우 드리게 되었지만 나에게는 기적적인 순간이다.

주님의 자녀라면서 만난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여는 것도 방도가 없었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

나에게는 그것이 기도와 매주 QT를 올리고 설교말씀의 감동을 나누는 것이었다.

꾸준히.



첫째 딸아이는 아직 학습을 위한 학원은 영어 외엔 보내지 않고 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수학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요새 책을 보고 있는데 거기의 첫 챕터에 나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공부를 하는 것뿐이다'

어떠한 방법을 찾으러 다닐 시간에 진짜 공부를 하는 것.

오랜 시간 엉덩일 붙이고 있으며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말고 내게 습득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진부한 말이라고 느껴졌던 이 진리가

새롭게 와닿는 요즘이다.


그냥 하자.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