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습관#33

갤러리

by Lovely Kay

첫째만 있던 시절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계속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수유하면서 눈 마주치는 것

수유하다 잠드는 것

옹알이하는 것

누워있는 것, 엎드려 있는 것

엉덩이를 씰룩이는 것

우는 것

웃는 것


모든 것을 휴대폰에 남겨두었다.

아이 사진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저장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3년간을 보내고 그 이후로는 미미하게 사진의 개수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찍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점차 사진의 개수가 꽤 줄어들던 중 둘째가 태어났다.


사실 꽤나 늦게 낳은 아이라 첫 째만큼의 열정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우리 아가야가 커갈수록 얼마나 귀염 진지..

사진을 안 찍고는 배길 수가 없다.


프사를 변경할 때 메인은 첫째로

배경은 둘째로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점점 둘째의 사진은 업데이트하고 싶은 사진이 수시로 생기는데

첫째의 사진을 찾으려면 스크롤을 내리는 시간이 꽤 길어지고 있다.

그럴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첫째의 이쁜 모습도 많이 담아야지 생각하다가도

다음날 혼내기에 바빠 사진은커녕 웃는 모습조차도 보여주질 못하는 요즘이다.


오늘 옛날 사진을 찾아야 할 일이 있어서 구글 포토를 아래로 아래로 내려보게 되었다.

구글포토도 첫째 딸아이 사진이 감당이 안되어 처음 사용하게 된 어플이다.

자연히 첫째의 사진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갑자기 둘째의 사진이 있어 깜짝 놀랐는데 우리 첫째 딸의 아가 때 모습이었던 것.


둘째가 24개월이 채 안된 상태라 사진 속 첫째와 월령이 비슷할 때여서 순간 감정이입이 되었다.

아 우리 딸도 이 나이 때에 이렇게 이뻤던 거구나.

잊었던 그때의 마음이 생각이 났다.


눈도 이쁘게 많이 왔는데 우리 딸 사진이 고작 세 장이다.

아직도 여전히 아가아가한데 이쁜 모습 앞으로 많이 담아줄게


미안함을 담아 기록으로 남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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