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본다
아무리 내 인생이 절망적이라 하더라도
내가 열심히 살아도
앞이 보이지 않게 캄캄하더라도
아직 살아갈 날이 남았다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아직 인생 끝난 게 아니잖아
내가 걷지 못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는
아니잖아
몸이 많이 안 좋아졌긴 하지만
그렇다고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니까
연로하신 부모님을 보는 것이
버거울 때는 있지만
아직 건강하게 옆에 살아있으니까
나에게는 자라는 새싹도 있지
기억이 안 좋아졌긴 했었지만
알츠하이머 수준은 아니잖아
아직 내게는 써야할 글들도 남아있고
해야할 것들도 있으니까
무언가를 잊기 위해 계속 일거리를 만들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너무 힘든데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아질 수 있는데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일을 더 망치는 것보다
마음의 휴식을 갖는 게 때로
훨씬 더 도움이 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