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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Jan 07. 2022

가족

이해


나의 가족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존중하지만,

때로, 자신만의 틀에 꽉 갇혀서,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답답한 모습을 볼 때만큼

참담한 기분이 들 때는 없다.


그럴 땐, 자기 자신에게 잘했다 칭찬만 해주는 사람을 만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쓴 소리도 과감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

탈탈 털려봐야한다.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갖고 있으면

정신병이 되지만,

상처를 째서 치유를 하면,

내 마음이 어떤지, 내가 뭘 잘했고, 뭘 잘못하고 있는지

아는 단계까지는 온다.


아파본 사람이 아파본 사람의 마음을 안다.

사람은 아파봐야한다.

아프기 싫어서 도망다니고, 딴 사람 괴롭혀서

그 아픔을 회피할 게 아니라,

충분히 자기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 봐야한다.


처음에는 들여다 보기 싫겠지만

그렇게 상처 치유를 해야,

상처 치유가 되어야

뭐가 중요한지 알고,

진짜 치유를 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함께 있다 해서

사랑의 농도가 다 같지는 않다.

누구는 50%인데, 누구는 10%이기도 하고,

99%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50%밖에 없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다 살아봐야 한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도 명예도 인기도 뭣도 아니라,

늘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

돈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서로 간에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

인기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서로 간에 신뢰가 없이는 살 수 없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해줄 수 있고,

누군가에게 받아본 사람은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고, 무언가를 건네줄 수 있다.

누군가에게 격려와 칭찬을 받은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격려와 칭찬과 응원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사람만이

뼈 아픈 아픔을 겪고,

성장할 수 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러한 아픔을 알지 못한다.


내 입장만 주장할 게 아니라

역지사지를 해서 상대방의 입장이

철저하게 되어봐야한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정말 상대방이 최악일 때나

아니면 서로 간의 오해가 생겼을 때 말고

함께 살아가고 있을 때 말이다


내가 내 어머니를, 그리고, 아버지를

온전히 두 분 다 이해하는 날이 오면

이해되지 않았던 상대방까지도 이해하는 날이 오면,

그 때는 내가 알던 세상과 다른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럴 때

진짜 사람다운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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