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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Jan 25. 2022

기억♡



혼자서 글을 쓰며 조용히 있다 보니,

과거에 잊고 있던 기억들을 하나씩 되찾고 있다

좋은 기억도 있지만

그 속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더 끔찍한 기억들도 있다


나는 죽을 고비를 참 많이 넘겼다

내가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고로 말이다

영성상담 선생님의 살아있는 게 기적이란 말은

정말 진심이다

나는 지금 살아있는 게 기적인 사람이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또 하나 기억이 난 것은

6년 전, 수리했다는 차에서 불 타는 냄새가 나서

바로 수리점에 갔는데

그대로 고속도로를 갔으면 불에 탔을 거라했다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나는 사고로

죽을 뻔 했지만 운이 좋게도 살아남았고

나는 살아있게 해준 신과 모든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고맙고 또 고맙다고...

은혜갚을 날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덕분에 아주 오랫 동안

나를 힘들게 한 것들로부터

마음 정리를 하나 둘 씩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고

뭘 그렇게 바쁘게만 살아왔나 싶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동안의 모든 것들이

이해되지 않지만

나쁜 일을 겪을 걸 미리 알았다면

나는 피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두 번 다시는 내 마음을 놓치고 살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이 죽어가도록, 방치하지 않겠다

내가 죽도록 아프게 하지 않을 거고

내 감정과 마음을 죽이고 살지도 않을 것이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정확하게 기억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내가 무너진 시점부터

다시 원래의 나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무너진 그 시점부터 다시 일으켜 세운다

내가 가야할 방향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기 위해

올해는 치열하게 분발할 것이다


그리고 내 몸과 두뇌가 전같지 않다는 것도

받아들인다

허나, 상관없다

전에 할 수 있던 걸 못하게 되었더라도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기욤 뮈소의 구해줘에 이어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내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읽고 있다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늘 먹고 사는 생계가 바빠

프로그램에 맞춰 글쓰는 기계처럼 글을 써왔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20년, 나는 내 정신이라기보다는

그냥 글쓰는 기계가 됐던 것 같다

이제 나는 그런 글보다 진짜 내 글을

쓰고 싶어졌다

시놉시스 쓰기에 조금씩 향상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이번에는 진득하니

차분히 내 글을 써봐야겠다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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