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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Feb 06. 2022

지나온 세월


9살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사람들을 관찰하며

하느님 말씀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

꾸준히 노력해왔다

해마다 백일장에 나가며

상을 타는 친구들의 글을 연구했고

노벨문학상 수상집부터

한국 외국 작가들의 책을 모조리 읽으며

좋은 문장은 읽고 또 읽고

좋은 글은 마음에 새기며

작가들이 내게는 스승이고 정말 좋은 벗이었다

나는 세상의 고통, 삶, 인생, 사람, 갈등에 대해 고민했다


스무 살부터 스물 세 살까지는

대학교에서 영어연극을 하며

셰익스피어 작품부터

좋은 연극 작품을 접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스물 세 살 가을부터 ebs 막내작가로 합격하며

매일 아침 9시 30분에 사무실을 쓸고

그 후로 앉아서 새벽 4시까지

촬영 테입을 보며 프리뷰하는 훈련을 했다

그 후 섭외, 취재, 촬영구성안, 대본, 원고 쓰기 등을 통해 작가로서 훈련을 해왔고

방송을 하면서 드라마 공부를 2년 동안 했다

매주 3일씩 밤새며 일하는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했다

일 외에 다른 건 일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육아를 하면서는 일과 병행하며

재택근무를 많이 했고

매일 아이와 놀이터 가기, 놀아주기

주말이면 아이와 둘이

전시회나 미술관 키즈카페 등을

데려가며 다양한 체험을 시켜주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유치원생이 되면서

성당에서 율동부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를 챙기기 위해

성당에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성당 자모회를

하게 되었고

100인분 밥하기, 설거지하기 봉사를 1년 동안 했다

그 후로 아이 세례를 위해 2019년 10월까지

3년 동안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 지휘를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재밌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전처럼 매주 할 수는 없었지만

매달 꾸준히 작가일을 하며

드라마를 2년 동안 공부했다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힘들었지만 나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

하느님 말씀따라 살며

힘든 시간을 견디며 묵주기도하고,

봉사하는 시간들이 나를 치유하게 했다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묵주기도를 참 많이 했다

아이를 키우며 힘들거나 외롭거나 하는 시간에

매일 30분씩 묵주기도를 바치며

그 힘든 시간을 견뎌냈고

나와 비슷한 고민 고통을 갖은 여성들을 만나

함께 봉사하며 선한 길 바른 길로 걸으며

위로받고 치유받았다


참 오랫동안 혼자서 묵묵히 걸어왔고

혼자 글쓰는 시간을 견디고

참아내야했다


글쓰다 숨이 막히고 뛰쳐나가고 싶은

시간이 오기까지

9살 때부터 37살까지

한 눈 한 번 팔지 않고

옆 길로 새지 않고

앞으로만 걸어갔다

태어나 처음으로 1년 정도 다른 걸 하고,

또 다시 1년 또 글에 집중하며

다시 제대로 글을 쓸 마음을 다잡았다


글을 쓸 때는 온 마음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글을 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에는

정신 건강을 해칠 것들은 일절 피하고

나가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작가들하고만 작업한다

방송할 때는 작가들 출연자 피디는 만난다

그러나 대본을 쓰는 시간에는

철저하게 혼자 있는다

왜냐하면 글에 다 드러나기 때문에

정신을 흐트러뜨리거나

정신에 영향을 주면

글을 쓸 수가 없다

작가의 글은 작가의 신념 가치관을 반영한다


그래서 외롭더라도 참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조심하고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피하고

컨디션 정신 건강을 최상으로 올릴 수 있도록

애쓴다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정신 건강만 최상으로 올려놓으면

글 쓰는 건 무엇보다 쉽다


냉정하지 않으면

내 자신에게 철저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이루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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