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도 재산이다

젊음의 위대한 가치에 건배하며

by 러블리김작가


젊음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젊음이 좋을 때인지도 모르고

방송국에서 일만 하며 20~30대를 보냈어요

취업이나 연애에 대해

방황하거나 고민할 틈도 없었어요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부터

하루 4시간 자며 오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막내작가 시절을 버티고

구성작가로 입봉 하고나서부터는

매주 적어도 3일씩 밤새며 아이템 회의, 취재 및 섭외,

촬구, 프리뷰, 원고, 방송 시 현장진행 등

1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14년을 살았으니까요

그래도 작가, 피디들과 함께 회의하고

밤새 일하는 시간이 좋았어요

스크롤에 내 이름이 올라갈 때 기뻤고요

방송을 통해 보람과 희망을 얻을 때 좋았어요

힘든 줄도 모르고 일했어요

가을이 되었는데 계절이 바뀐지도 모르고

여름 샌들을 신고 지하철을 탔다가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사람은 인생에서 자신이 못 배우고

온 걸 언젠가는 다 배우게 되나 봐요

연애를 못 해본 건 아니지만 뒷전으로 놓고

일을 우선시하며 살아온 인생을 반성하게 되어요


왜 나는 20대 때 더 방황하지 못했을까

20대 때 방황조차도 특권인데 하는 후회가 들어요

연애도 많이 하고 많이 더 놀고

여행도 많이 다녀볼걸 하는 후회가 들어요

사랑하며 가슴 아픈 이별도

삶에서 무언갈 배우란 의미였을 텐데

왜 나는 그 고통을 피하려고만 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어요

사랑하며 느끼는 감정들

설렘, 좋은 감정, 애틋함, 고통, 눈물, 후회, 반성...

그 감정을 힘들다고 외면하지 말고

깊은 무의식까지 들여다볼걸

하는 후회가 들어요


일적으로는 후회 없어요

제20~30대를 방송에 다 바치고

놀지도 못하고

연애도 못하고

데이트도 제대로 못해보고

여행도 못 가보고

일만 하고 산 거

후회 안 해요

그만큼 가치 있었거든요


태어나 처음으로 방황을 했어요

사랑 때문에요

나쁜 일을 당하고도

꿋꿋이 버텨오고 이겨내던 제가...

왜 무너졌었을까요


방황 끝에 선물도 받았고

따뜻한 위로도 받았어요


젊은 날 방황은 이유 있는 방황인가 봐요

그 방황을 못하고 나이를 먹었으니

헤맬 수밖에요

꿈도 꿈이지만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인간의 기본 욕구도

얼마나 강렬했겠어요


그런데 저는...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인간의 기본 욕구를 외면하고

연애가 아닌 일에만 몰두해왔던 거죠


방황도...

다 중심점을 찾고

제자리를 찾기 위한 방황이었나 봐요

그 방황이

나에게 선명한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줘서

고맙게 느껴져요


지금 방황하고 있다면...

사랑 꿈 일 인간관계 친구 기타 등등

여러 일로 힘든 일을 겪고 방황하고 있다면

지금 이 시련이...

지금 이 고난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하시며

나만의 답을 찾고 또 찾아나가시길 바랍니다


책 드라마 대화 속에서도 많은 걸

느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어요


여러분의 방황이 제자리를 찾는 날까지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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