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김 작가입니다
소설, 시, 예능*교양*다큐멘터리*뉴스*생방송*토크쇼
제작하고 대본 만드는 법을 익히기도 바빴던 제가...
구성도 다 비슷해 보여도 저 위에 있는 분류대로 또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제작방식이나 일하는 스타일, 심지어 원고 스타일까지 싹 다 프로그램에 맞춰서 다 바꿔야 해요
그건 정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는 언어천재라,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하하.
사실 글 쓰는 것만 잘해요. 다른 건 못하는 게 너무 많아요. 흑.
어쨌든, 드라마 공부까지 하느냐고...
북한말, 조선말,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 제주도 방언 등을 철저하게 공부하고
그 시대나 전문성 관련 서적 등을 공부하기
바빴는데요.
그런 제가 요즘은 다시 영어공부에 푹 빠졌어요
영어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예요.
이제 영어만 잘하면 소원 없겠다 했었거든요.
제가 영어울렁증이 엄청 심해요.
외국인이 영어를 하면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거든요.
외국인들이 얘기할 때
영어울렁증 없이 조금씩 알아만 들어도 행복하겠다 싶어요.
대화할 수 있다면!!!
지금의 저로선 상상이 안 가지만
유레카 외칠 정도로 정말 멋진 일일 것 같아요.
다행히 방송사에서는 번역가들이 따로 붙습니다.
작가에게 영어실력까지 요구하지 않아요
피디분들도 영어 못해도 괜찮아해요
번역가분들이 계시니까요.
번역가분들만 믿고 있던 제가
영어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해외여행을 가서였어요.
년에 1번씩은 해외여행을 가고 있는데요.
나중에는 해외여행 가려고
원고 열심히 쓰고 있더라고요 하하.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현지인과 한국어로 30분 정도 대화하며 많은 걸 느꼈거든요.
그분이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계시더라고요.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하셨어요.
제가 작가다 보니...
취재하거나 수다 떠는 걸 좋아라 하는데
해외여행을 갔을 때
영어를 잘하면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내 세상이 넓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물론 번역된 외국소설을 통해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내 세상을 넓혀올 수 있었지만...
직접 얼굴 보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큼이나
멋진 일이 또 있을까요?!
사실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9살 때였어요
당시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 전원주택에 살던
큰고모께서 제게 영어 테이프를 잔뜩 주셨어요
멋도 모르고 엄마랑 영어 테이프를 받아 들고 와서
혼자서 영어공부를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9살에 처음 접한 영어는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엄청 사랑해마지않는 국어만큼이나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독해였어요. 영어로 된 책을 해석하며 읽는 걸 제일 좋아했어요.
영어성적은 상위권이었어요.
중학교 때는 영어발표로 상도 받았었네요?!
지금 영어실력으로 보면...
상상이 안 가네요
대학교 때 3년 동안 영어연극을 할 때도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면서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소모임 동료들과 함께 소극장에서 영어연극 연습을 했죠.
2시간짜리 셰익스피어 영어연극을 통째 외웠어요
2달 내내 매일 연습해서 2달 후면
영어연극을 무대에 올렸죠.
매일 발성연습을 하고,
운동장을 여러 바퀴 뛰고,
영어 대사를 외우고
동선 체크를 하고,
2시간짜리를 통째 외워 연습을 했죠.
한 번 무대를 올릴 때마다 하루에 100만 원이란 비용이 필요했는데... 학교에서도 받고,
대학교 앞 자주 다니던 음식점에서도 도움을 받아 조명 준비도 하고, 무대에 올릴 의상도 주문하고
무대 세트도 직접 밤새워 만들었어요.
대학교 가면 국문과에서 글쓰기 모임에 들고
풋풋한 연애를 하고,
화려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었는데...
20살에 정말 힘든 일을 겪으며
연극 스케줄 때문에 연애는 물 건너갔고...
(대체 연애는 언제 하라는 건지)
영어연극만 3년(4학년 때 조영복 교수님, 선배들과 서양문학 토론은 할 수 있었지만,
연극 때문에 국문과 글쓰기 모임 못 든 게 제일 아쉬워요)
방학 때는 일하고 돈 버는 게 너무 재밌어서 친구들과 함께
각종 아르바이트
(커피숍, 양말 가방 판매, 꽃게 집 알바, 방송사 프리뷰 알바)를 했고,
강아지를 키웠네요
연극 때문에 바빠서 연애를 못 한 대신
국문과와 영문과 선후배들과 매일 놀고,
(영문학과 소모임에서 못 빠져나오는 바람에
3년을 국문과와 영문과에서 생활)
인문학과 공대생 등 타 학과 선후배들과 정말 많은 교류를 했네요
제가 얼굴 표정이 조금만 어두워도
선배들이 줄줄이 제 싸이월드에 무슨 일 있냐고
글 남기고
제가 우울해있으면 맛있는 음식 사주고
노래방 데려가서 신나게 놀아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던 것 같네요
그땐, 그런 위로를 받으면서도
제가 너무 힘드니까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마운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영어연극을 하면서 영어실력이 늘진 않았어요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영어실력이 감소했어요 하하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다행히 대학교 졸업 기준 토익점수 커트라인에는 맞춰서 졸업했으니까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방송일에 푹 빠져 사느냐고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어요
거의 14년 만에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는데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분명 저 단어는 내가 알던 단어인데
분명 저 정도의 문장은 쉽게 해석하던 나인데...
하도 오랜만에 공부하니까
제 영어실력이 충격적이고, 실망스럽고,
힘들었어요
다시 0부터 다시 하는 느낌? 바보 된 느낌?
하던 것도 뭐든 쉬면 안 되나 봐요.
처음에는 못하는 걸 하려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회화에 너무 약하더라고요.
그동안 한국에서는 시험 위주의 영어공부를 해왔잖아요. 시험에만 강했던 거죠.
영어로 누군가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 거죠.
영어 선생님께서 친절히 잘 가르쳐주셔서
처음보다 많이 느는 것 같아요.
초보인 저 가르치시느라
저보다 더 힘드셨을 텐데도
차분하고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말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해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니까 조금씩 발전하고
재밌어지고... 그런 재미가 모여 절 행복하게 하네요.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면
언젠간 정말 영어로 외국인과 말할 날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요♡
그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져요 ^^*
정말 그런 날이 올지?
그럴 수 있다면 그게 기적일 것 같아요~
이제 아쉽게도
2015년도부터 동사무소에서 배웠던 영어
2018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1년 넘게
꾸준히 배워온 영어는
선생님의 사정으로 더 못 배우게 되었지만...
앞으로 80세까지 꾸준히 해보려고요
그러다 보면 영어로 화려하게 말하는 날이
오겠죠
영어울렁증 때문에 20년 넘게 공부하고도
외국인과 대화하지 못해
자괴감에 빠지신 분들
힘내세요
저 역시도 마찬 가지랍니다
한국 영어 교육의 폐해라 생각해요
우리 탓만은 아닙니다 하하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 문자라 불리는
한글이 있잖아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