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김작가입니다
이제 조금씩
과거의 왜곡되어 기억되었던
아픔과 슬픔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제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매주 60쪽 많을 때는 매주 150페이지의
방송원고를 써내려왔는데요
드라마 공부를 한창 하던 시절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cp 김영섭선생님께서
제가 찾은 소재가 너무 좋고
이런 소재를 찾은 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해주셨는데
글에 아픔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드라마 피디, 작가님들은
사람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어찌나 귀신처럼 알아차리는지.
그땐 흘려들었던 말이
이제 제 아픔을 오롯이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아 이 말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누군가 심장이고 배고 칼로 난도질해서
피가 철철 나고 썩어가고 있었는데
약도 안 발라주고 대일밴드도 안 발라준 채로
자그마치 15여년을
꾹꾹 누르며 참고 살아왔던 거죠
다른 사람 아픈 상처나 열심히 치료해주면서요
그러니...얼마나 그 상처가
곪아터져있었을까요
누군가 그 아픔을 건드렸을 때
그동안 참고 있던 것까지 포함해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늘 아침에 <야망의 전설> 김영진 피디님께서
작가 마음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을 위한
자기 구원의 글을 쓰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제 주위 작가님도 제게
다른 사람 위해서 글쓰지 말고
저를 위해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픈 상처를 드러내는데 멈추지 말고
그 아픈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주인공이 상처를 싸매고 싸매는 과정이
자신에게 이어지게 하는 글을 써달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그동안 제게 못된 짓하는 사람까지도
가슴으로 끌어안고
그 사람들을 살려주었지만
정작 저는 죽어갔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주며 저도 너무 아파서
쓰러져 울었답니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너무 아픕니다
어째서 나는 그것이 사랑임을 몰랐을까
알았음에도
그게 그 사람을 위하는 거라 생각했었어요
바보같이
그 벌을 받고 있나 봅니다
생각해보니 그 날 이후로
한 번도 제 이야기를
쓴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수많은 글을 써왔는데
단 한 번도 제 얘길 쓰지 않았었어요
심지어 나란 사람은
내 아픔까지도 오롯이 남들이 판단하는대로
휘둘리고
더 가슴 아파하고 그랬어요
남들이 하자는 대로 하라는 대로...
내 마음조차 지키지 못했어요
불쌍하고 안쓰러웠던 저를
제 스스로가 안아주고 치유하는
그런 작업을...
거짓 아닌 진실을
담담히 적어내려가는
그런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