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새 날

결심 69일차

by 러블리김작가


러블리 김작가입니다


이제 조금씩

과거의 왜곡되어 기억되었던

아픔과 슬픔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제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매주 60쪽 많을 때는 매주 150페이지의

방송원고를 써내려왔는데요


드라마 공부를 한창 하던 시절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cp 김영섭선생님께서

제가 찾은 소재가 너무 좋고

이런 소재를 찾은 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해주셨는데

글에 아픔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드라마 피디, 작가님들은

사람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어찌나 귀신처럼 알아차리는지.

그땐 흘려들었던 말이

이제 제 아픔을 오롯이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아 이 말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누군가 심장이고 배고 칼로 난도질해서

피가 철철 나고 썩어가고 있었는데

약도 안 발라주고 대일밴드도 안 발라준 채로

자그마치 15여년을

꾹꾹 누르며 참고 살아왔던 거죠

다른 사람 아픈 상처나 열심히 치료해주면서요

그러니...얼마나 그 상처가

곪아터져있었을까요


누군가 그 아픔을 건드렸을 때

그동안 참고 있던 것까지 포함해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늘 아침에 <야망의 전설> 김영진 피디님께서

작가 마음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을 위한

자기 구원의 글을 쓰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제 주위 작가님도 제게

다른 사람 위해서 글쓰지 말고

저를 위해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픈 상처를 드러내는데 멈추지 말고

그 아픈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주인공이 상처를 싸매고 싸매는 과정이

자신에게 이어지게 하는 글을 써달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그동안 제게 못된 짓하는 사람까지도

가슴으로 끌어안고

그 사람들을 살려주었지만

정작 저는 죽어갔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주며 저도 너무 아파서

쓰러져 울었답니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너무 아픕니다

어째서 나는 그것이 사랑임을 몰랐을까

알았음에도

그게 그 사람을 위하는 거라 생각했었어요

바보같이

그 벌을 받고 있나 봅니다


생각해보니 그 날 이후로

한 번도 제 이야기를

쓴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수많은 글을 써왔는데

단 한 번도 제 얘길 쓰지 않았었어요


심지어 나란 사람은

내 아픔까지도 오롯이 남들이 판단하는대로

휘둘리고

더 가슴 아파하고 그랬어요

남들이 하자는 대로 하라는 대로...

내 마음조차 지키지 못했어요


불쌍하고 안쓰러웠던 저를

제 스스로가 안아주고 치유하는

그런 작업을...

거짓 아닌 진실을

담담히 적어내려가는

그런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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