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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새 날

결심 82일차

by 러블리김작가


러블리 김작가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상처가 치유되진 않겠지만

말 못하고 끙끙대고 참아온 것

나를 더 아프게 했던 것들

그런 것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어요


그동안 나보다 타인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서

나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고 살았어요

마치 엄마가 내 입에 못 들어가도

자식 입에 넣어주듯


그런데, 나도 소중하다는 걸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어요


나라고 쉬웠을까요

나라고 아프지 않았을까요

나는 더 아팠는데

왜 내게 와 치유받고

나를 더 아프게 만드는지...


이제 그런 걸 받아주고 싶지 않아요

나도 소중하거든요


내 생애 처음 온 사춘기

나만 생각하고 싶어요 지금은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요.


나를 더 아프게 하지 말아요

나도 사람이에요

나는 인형이나 장롱이나 엄마가 아니라

나도 당신처럼 똑같이 아픈

사람이에요


그리고 나는 아프고 싶지 않아요


내가 아플 때 내가 외로울 때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나를 생각하고 위한다면서

나에게 화를 던지는 건

그게 정말 나를 위하는 건가요

그 정도 밖에 안 되면서

함부로 내 인생에 끼어들고

조언하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당신만 상처 받은 것처럼 말하지 말아요

당신만 상처 받은 얼굴 하지 말아요


나는 더 아파요

당신을 잃어서


나는 부처도 예수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에요

나도 아파요

당신만 아픈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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