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떠한 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그게 내가 먼저 배운 삶의 자세다.
한 사람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한 사람은 함께 걸어오던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끼어들어,
내 앞에 깊은 구덩이를 파놓고,
그 안에 밀어넣었다.
나와 함께 길을 걷던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나는 그 속에 빠져서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내가 괜찮다는데, 친절하게 대하다
나를 구덩이에 밀어넣고,
첫 번째 사람이 한 일과 똑같이 돌변했다.
첫 번째보다 더 깊은 구덩이를 파고,
이번에는 숨을 쉴 수 있는 구멍까지
나무로 박아 나오지 못하게 했다.
나는 나오려고 발버둥쳤지만
그 구덩이는 너무 깊어 나올 수 없었다.
나오려 용기를 내보면,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이
그 구덩이에 이것저것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
숨이 막혔다.
빛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밖으로 나오길 포기했다.
그때, 밖에서 나에게 나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 나와.
밧줄도 던져주고,
힘내라, 용기내라
나를 끌어올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구덩이는 너무 깊어 나올 수 없었고,
나를 도우려는 사람들의 손길은 닿을 수 없었다.
나를 도우려던 사람들은 해가 지자,
역시나 안 되겠다며 가버렸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던져놓은 나무막대기를 보았다.
그리고 나무막대기를 이어
사다리를 만들었다.
나는 그 사다리를 타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픔이 치유되는 건,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나오면, 그렇게 나를 괴롭혔던 아픔도 별 거 아니다.
못 나올 구덩이란 없는 것이다.
내가 나왔다면,
당신도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