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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 했다.
전생이 있고, 현생, 후생이 있다면,
망각이야말로, 신이 준 선물일 것이다.
기억을 잃는 샘을 마셔,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면,
괴로운 기억들, 아픈 기억들, 슬픈 기억들을 잊고
다시 태어나
행복하게 삶을 채워나갈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선물이 있을까.
나는 신이 준 선물에 '망각'을 더해
'용서'도 추가하고 싶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사는 사람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죄를 저지르곤 한다.
그러나, 용서할 줄 알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워하기보다, 이해하려 하고, 사랑하려 한다.
나는 용서야말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본다.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그 날 이후로, 계속 미워하고 원망했다.
그 상처가 깊게 새겨진 듯 했다.
하느님께도 따졌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그렇게 힘든 일을 겪고도, 승화시키며 잘 살아오던 걸
왜 또 다시 기억해내고 들쑤셔서,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더 아프게 했는지.
이제, 나는, 미워하기보다,
용서하고 싶다.
용서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