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김 작가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 일이 있어요
2017년도 겨울,
홍대 보행자 도로를 건너려다 태어나 처음으로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타이어가 제 왼쪽 새끼발가락에서 멈췄어요
신발은 이미 타이어에 끼어서 안 빠져서
제가 발만 겨우 뺀 상태에서
아저씨 뒤로 가시라고 했거든요
그 아저씨가 앞으로 확 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 신발이 타이어에 아예 깔렸어요
저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아저씨 내려서 저한테 화를 내시는데
더 황당했어요
제가 제 발 치였다고 했더니
놀라시며 그제야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교통사고가 처음이라
처음에는 괜찮은 줄 알고 그냥 가시라 했어요
그런데 제가 걸을 수가 없는 거예요
이상해서 그 자리에서 거의 1시간을 앉아있다가
112에 신고를 했더니 경찰관들이 왔어요
경찰관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제가 사고 난 바로 그 자리 건너편 가게에
Cctv가 보였어요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교통사고 조사과에 신고하라고 가르쳐주셔서
절뚝거리며 오른쪽 발로 운전해서 겨우 경찰서까지 갔어요
경찰관 왈 가해자를 못 찾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황당했어요
교통사고 났을 때 왜 연락처를 안 받았냐고 하더라고요 ㅠㅠ
전 처음 교통사고 난 거고 크게 다친 거 아니면
그냥 지나가려고 했어요
제가 치인 그 자리에 cctv가 있었다고 cctv 확인해보면 차량 번호 알 수 알려드렸는데
경찰관이 정말 뜸 들이며 안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화가 났어요
그날은 집으로 돌아오고...
며칠을 기다리는데도 계속 제 사건 일을 안 하고 계시더라고요
결국, 윗선에 전화해서 빨리 처리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몇 시간 만에 가해자 찾았다고 전화 오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가해자가 보험처리를 안 해주는 거예요
보험처리를 안 해주니까 병원에서도 치료해줄 생각도 안 하고 제 개인 돈으로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피해자 청구를 해서 3주를 기다리는 동안
정형외과. 큰 대학병원 두 군데를 돌았는데
전혀 치료가 안 됐어요
깁스를 한 채로 못 걷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휠체어 타고 다녔어요
평생 못 걸으면 어떡하나 겁도 났어요
정형외과는 대충 물리치료만 해주고
입원도 안 시켜주고
답답해서 대학병원을 갔는데
2주 통깁스를 해줬어요
깁스 푸는 날 이제 걸으세요 하셨는데
정말 코미디였어요
걷긴요. 걷긴요...
왼쪽 발을 땅에 딛지도 못했어요 너무 아파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다가
신경외과를 갔어요
그쯤 되니까 보험처리가 되어서 이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어요 3주 만에요
뼈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그러다가도 하도 안 나아서
한의원에서 침을 20방씩 매일 맞아가며 너무 고생했어요
Mri를 찍어보니... 힘줄이 엄지손가락만큼 잘리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
왼쪽 다리에 염증이 다 퍼진 상태래요
매일 주사를 맞고 침을 맞고...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땅에 발 딛기 위해서 한의원 선생님 손 잡고
아장아장 걷는 연습도 했어요
진짜 두 분이 엄청 고생하시면서 절 치료해주셨고
친절하고 세심히 챙겨주셨어요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
중간에 신경외과 선생님은 하도 안 나으니까
답답해서 혼자서 치료 못한다고
화도 내셨어요 ㅎㅎ
그 와중에 목발 짚고 중간중간
박수홍씨와 함께 하는 예능프로그램 통대본도 쓰고
치료받다가 너무 힘들어서
몇몇 일도 거절해야했어요
지금도 신경외과 치료와 침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상태가 엄청 심각했는데
이제 땅에 발 딛고 걷고... 뛰기도 하고
많이 나았는데 무리하면 아파요
평생 이 후유증을 갖고 살아야 하나 걱정도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어떤 사람들은 몇 년씩도 더 치료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래도 걷고 뛰는 게 어디냐 싶어요
그리고 새끼발가락 옆에서 타이어가 멈춘 거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수호천사가 절 구해준 것만 같아요
그러지 않고는 어떻게 제 발이 멀쩡할 수 있었을까요
1cm만 차가 더 왔어도 제 발은 아작 났어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걸을 수 있는 자유의 소중함을요
여러분도 교통사고 사건사고 조심하세요
몸 안 다치게 조심하시고
늘 안전 건강하시길 기도해요~
살아있다는 건
숨 쉴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인데
세상 살다 보면 잊고는 하죠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호르몬이 나온다 해요
스트레스받을 땐 산책도 하면서
우리 힘든 나날들을 잘 이겨내도록 해요
내일은 월요일이네요~
저도 내일부터는 초심으로 돌아가
제가 쓰고 있는 드라마 줄거리를 완결하고
대본 작업도 들어가려고 해요
글 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요즘 마음이 무겁고 힘든 일들이 떠올라서
글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글 쓰는 건 정말 쉬운데
제 마음이 정말 무겁더라고요
내일은 무거운 마음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 마무리 잘하려고 합니다
Kbs김피디님께서 제가 글이 잘 안 써진다 했더니
보내보라고 해주셔서
조금이라도 마무리하면 보내려고요
그래도 누군가 제 글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군요
잘 마무리해서 드라마 이직에 성공하고 싶습니다
하하.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읽기 시작했어요
여러분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들이 많은데
연애 칼럼도 더 써야 하는데
요즘 제가 연애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관심이 더 많아서요 ~
조만간 다시 글 올릴게요
좋은 밤 되시길 바라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