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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어느 날
괜스레 감정에 북받쳐 오르는 날
by
러블리김작가
Jul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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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김 작가입니다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아요
씩씩하게 밝게 웃으며 버텨왔는데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실없이 실실 웃고 나서
아무도 없는 집에 오면
혼자서 주르륵 눈물이 흐르는 그런 날.
좋은 기회도 왔고
나를 작가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 친구들 동료들도 있는데...
이유 없이 괜스레 서러워서 눈물이 흐르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에요
그동안 참고 참았던 것들이
주르륵 눈물로 흐르고 맙니다
괜히 꾹꾹 참으며 버텨온
나 자신이 안쓰러워서
그냥 내 인생이 안쓰러워서...
그러면서도 내가 가진 것들이 너무 많아서
큰 노력 들이지 않고도
내게 온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눈물이 났어요
메인작가로 매일 생방송 1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 매일 생방송 1시간을
1여 년가량 총괄한 적이 있었어요
출연자만 30명이었고
매일 생방송. 매주 생방송인데도
팀원분들이 생방 시간을 칼같이 지켜주고
대본도 미리 주셔서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이죠
좋은 팀원을 만났고 같이 하던 피디님도 정말
제게 너무 잘해주셨어요 ~
매일 1시간 쉽지 않았지만 해냈고
제게는 힘든 도전이었지만
뿌듯했던 일이었죠
그런데 그쯤 몸이 상당히 악화가 되었어요
밤새 원고를 쓰면
변기 잡고 토하는 일을 반복했죠
그렇게 제가 일하는 걸 돕고 응원해주던
어머니께서 방송일을 하지 말라고 말릴 정도로
몸이 안 좋았어요
몇 년을 계속 심각하게 구토 증상이 나타나니까
한의원에서는 맥박이 안 뛴다며
일을 그만두라 했고
가족들은 위암이 아니냐며 다들 걱정했어요
저도 위암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걱정했는데
그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우리 아이더라고요
내가 죽으면 저 아이를 어쩌나
누가 키워줄까 그 걱정이 제일 앞섰어요
우리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느냐고 몇 년 고생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위암은 아니었고
위염 장염이라 약만 뭉텅이로 받았어요
이제 다 나았고 다행히 건강합니다
그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아이가 제 앞에서 갈고닦은
춤 실력을 선보였어요
저도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해서
엄마 아빠랑 야구장에 가면 치어리더 따라 춤추고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방송사에서까지
해마다 친구들과 함께 춤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가 춤을 췄었는데
제 판박이를 보는 것 같네요
저는 친구 등을 넘어 뒤로 한 바퀴 도는 거랑
웨이브 테크노댄스를 잘했는데
저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최신 걸그룹 춤 노래를 다 하네요
지난 번에는 무대에 나가 노래를 해서
상품도 받아오고요
저도 어릴 때부터 무대에 올라가
전교생 앞에서도 독무대로 춤추고
상품도 받아왔었는데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전 이제 나이 들어서 몸이 굳었어요
제 인생이 이렇게 글만 쓰다가 끝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했는데
절 쏙 빼닮은 아이를 보며 오늘 위로받았어요
그래 니가 있었다 이러면서요
해처럼 빛나는 이 아이를 보니
제 마음 속 아픔도 다 치유되는 것 같았어요
아이 표정도 춤 동작도 많이 늘었어요
저랑 같이 춤 연습을 하기도 하고
제가 표정이나 동작 코치도 해줘요
선생님들께 방송댄스 뮤지컬을
꾸준하게 배우니까 많이 늘었네요
저는 남들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 거
진짜 싫어해요
제 속 얘기하는 것도 싫어하고요
어지간해선 눈물도 안 흘리는데
오늘은 그냥 눈물이 났었네요
슬퍼서도 서러워서도 화가 나서도 아니라...
그냥 이유 없이 눈물이 났어요
왜 그럴까요
비가 와서 감정이 올라온
걸까요
가끔은 이렇게 눈물 흘려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내 감정 내 마음도 모르고 사는 것보다
강한 척 꾹꾹 참고 지내는 것보다
가끔은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하고...
그런 게 사람 사는 것 같아요
가끔은 이렇게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살아가려고요
이런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소소한 일상 속에서
희로애락 느끼며
평범한 행복을 찾으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좋은 나날 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진은 오늘 아이가 춤 춘 노래를 부른 걸그룹으로 올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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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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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크 <방송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 수업> 저자. (현) 16부 드라마 4편+장편소설+에세이 집필 중 (연극연출/방송작가/유튜버/선생님) 일로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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