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만났을 때 너가 좋았던 거지
과거도 언제 오지 않을 미래의 너도 아니야
너는 내게 진심이었고
분명했고 확실하다 느꼈으니까
나 또한 그랬고
네가 얼마를 가졌든
어떤 직업이든
어떻게 살아왔던
그런 걸로 널 판단하지 않아
그냥 너가 좋은 거야
너의 내면이 좋은 거야
너가 좋다는 건
너가 살아온 과거도 아픔도
괜찮다는 거야
안아줄 수 있다는 거야
단지 우리가 만났고
우리가 대화를 하며 친해졌고
나는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고
내가 너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고 좋아했듯
너도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봐주고
좋아하길 바란 것 뿐
나는 너를 좋아해서 만났지만
너는 나를 좋아하다가 싫어할 수도 있는 거고
너가 나를 싫어한다 해서
내가 너를 욕하거나 미워하지 않아
너도 선택할 권리가 있는 법이니까
다만 그 정도의 마음이라면
절실한 마음이 아니라면
정상까지 함께 올라갔다가 어긋나는 일 없도록
시간 낭비하는 일 없도록
네가 어쩡쩡하게가 아니라
분명하게 말해주길 바란 거야
사람 사이에 어떤 마음인지
확실하게 말해주는 건 상당히 중요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연락한다든지
좋아하는데 헤어진다든지
그 어느 쪽도 상대에게 실례야
사람 사이에서 다른 사람이 헷갈리지 않고
분명하게 관계를 그어주고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건 중요해
그래야 어정쩡하게 헷갈리며
시간 낭비할 일이 없지
마음을 확실하지 않게 하는 것도 죄야
마음을 뺏어간 죄
시간을 낭비하게 한 죄
누구나 서로 쌍방으로 좋아하길 원하지
일방적으로 짝사랑하길 원하지 않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은
욕심이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될 수 없어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딱 한 사람에게만
충실하면 되고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것
그 뿐.
좋은 사람이란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을 덜하려고
노력하는 거야
상대를 비난하거나 낮추어보지 않는 거야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는 거야
상대를 존중해주고 아껴주고 위해주고
높여주고 칭찬해주는 것
그것만큼 좋은 게 있을까
그럴 때 가장 질 높은 사랑 가족애를
느낄 수 있으며
그럴 때 사람은 평온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너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지 말지에 대해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궁금한 건
너가 얼마를 벌고 가난하고 뭘 하고
이런 게 아니라
네 마음이었어
네 마음이 나에게 진심인지 아닌지
사랑인지 연민인지
네 마음이 변할지 변치 않을지
나는 그게 제일 중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