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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Aug 09. 2022

내가 너를 좋아한 건



나는 너를 만났을 때 너가 좋았던 거지

과거도 언제 오지 않을 미래의 너도 아니야


너는 내게 진심이었고

분명했고 확실하다 느꼈으니까

나 또한 그랬고


네가 얼마를 가졌든

어떤 직업이든

어떻게 살아왔던

그런 걸로 널 판단하지 않아


그냥 너가 좋은 거야

너의 내면이 좋은 거야

너가 좋다는 건

너가 살아온 과거도 아픔도

괜찮다는 거야

안아줄 수 있다는 거야


단지 우리가 만났고

우리가 대화를 하며 친해졌고

나는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고

내가 너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고 좋아했듯

너도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봐주고

좋아하길 바란 것 뿐


나는 너를 좋아해서 만났지만

너는 나를 좋아하다가 싫어할 수도 있는 거고

너가 나를 싫어한다 해서

내가 너를 욕하거나 미워하지 않아

너도 선택할 권리가 있는 법이니까

다만 그 정도의 마음이라면

절실한 마음이 아니라면

정상까지 함께 올라갔다가 어긋나는 일 없도록

시간 낭비하는 일 없도록

네가 어쩡쩡하게가 아니라

분명하게 말해주길 바란 거야


사람 사이에 어떤 마음인지

확실하게 말해주는 건 상당히 중요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연락한다든지

좋아하는데 헤어진다든지

그 어느 쪽도 상대에게 실례야


사람 사이에서 다른 사람이 헷갈리지 않고

분명하게 관계를 그어주고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건 중요해

그래야 어정쩡하게 헷갈리며

시간 낭비할 일이 없지


마음을 확실하지 않게 하는 것도 죄야

마음을 뺏어간 죄

시간을 낭비하게 한 죄


누구나 서로 쌍방으로 좋아하길 원하지

일방적으로 짝사랑하길 원하지 않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은

욕심이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될 수 없어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딱 한 사람에게만

충실하면 되고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것

그 뿐.


좋은 사람이란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을 덜하려고

노력하는 거야

상대를 비난하거나 낮추어보지 않는 거야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는 거야


상대를 존중해주고 아껴주고 위해주고

높여주고 칭찬해주는 것

그것만큼 좋은 게 있을까


그럴 때 가장 질 높은 사랑 가족애를

느낄 수 있으며

그럴 때 사람은 평온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너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지 말지에 대해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궁금한 건

너가 얼마를 벌고 가난하고 뭘 하고

이런 게 아니라

네 마음이었어


네 마음이 나에게 진심인지 아닌지

사랑인지 연민인지

네 마음이 변할지 변치 않을지

나는 그게 제일 중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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