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밝아 보이는 사람에게도,
마냥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사람에게도
평소 강해보이던 사람에게도
찾아오는 우울감이 있다.
나는 항상 들어주는 사람이어서
남들이 나를 강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어서
심지어 나도 내가
강한 사람인 줄 착각하고 있었어서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힘들다고 말하지도 못하겠고,
기대기는 더 힘들다.
내가 정말 괜찮은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는 마음.
이는
내 마음이 과부하라는 신호다.
내 마음이 지쳤다는 신호다.
내 마음이 어딘가 조금 기대고 싶다는 신호다.
내 마음도 위로받고 싶다는 신호다.
그것은 내가 나약해서도
내가 잘못돼서도
내가 틀려서도 아니다.
그렇지 않을 거라며 부정해서도
괜한 감정이라며 모른 척
지나가버려서도 안 된다.
바라봐줘야 한다.
그리고 인정해야 한다.
나 요즘 많이 힘들었구나,
나도 위로받고 싶었구나,
나도 기대고 싶었구나,
나도 지치는구나,
나도 조금 쉬어야겠다,
그래도 되겠다,
세 보이려 할 필요 없으니까,
이제 스스로 나를 더 챙겨야겠다,
바라봐주고,
그 마음을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모습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나는 이제 내가 몰랐던
나의 새로운 면을 하나 더
알게 된 것 뿐이다.
그것 뿐이다.
그 모습도 나다.
그러니 마냥 강한 척하지 않아도 괜찮다.
<존재만으로 빛나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