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라 Aug 26. 2022

사람, 사랑


사람의 한자가 두 줄이 기댄 모습이라는 건

사람은 혼자 있는 것보다

두 사람이 기대고 손 잡을 때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의미 아닐까 싶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사람은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


나만 힘들고 고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외롭고 안쓰러운

영혼이라는 걸 안다면

그 어떤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인기 프로그램 하는 피디보다

내 입장을 더 배려해주고 잘 챙겨주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진다


공적으로 거리가 있는 사람은

깍뜻하고 서로를 존중해서 좋고

개인 사생활이나 쉬는 시간을

지킬 수 있어 좋지만

어느 선에서 친해지지 않는 느낌도 있다

그러나 사적으로 친해진 사람은

일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편안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 찾고 싶은 사람

기대고 의지하게 되는 사람

늘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


사적으로 친해진 사람이

내 인생에 해놓고 가는 건

상당히 많다

그 사람의 생각 삶 사람 관계 일상 가치관

다는 아니어도 하나 하나

천천히 오고 스며든다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라 했다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도 함께 오기 때문이라 했다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사람을 참으로 성숙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

또한 몰랐던 아픔을 알게 되는 것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때

사람은 가장 아프고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그냥 그 사람이니까 사랑하게 되는 것.

무얼 바래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사랑하게 되는 것.


때론 사랑하기에 더 미울 때도

싫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게 맞다


그 사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나를 더 아프게 할지 모르는 채로

사랑에 빠지는 것.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면

끝까지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믿어줘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랑은 이에 실패하고 만다


오히려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적당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가기도 한다


많이 사랑할수록 감정의 요동도 크다

그래서 오해하고 의심하고 질투하고

손을 놓아버리기도 하고

그래도 놓지 못하고 또 잡아버리고...


사랑이 오래 가는 방법은

딱 하나다

내가 그 사람의 부모가 되는 것

남자는 여자를 딸처럼

여자는 남자를 아들처럼 생각하며

그 사람의 가장 여린 부분

상처받을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시켜주는 것

사랑하면 믿고 의지하게 되고

바라게 되고

자신의 가장 연약한 부분까지

보여주게 되니까

남들에게는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어린 자아를 보여주는 거라 했다


상대를 여자 남자가 아니라

내 자식처럼 생각하면

그 사랑이 오래갈 수 있다 하였다


사랑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그래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노래까지 있었을까

그래서 마음을 다해 사랑한 사랑 후에

적당히 사랑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은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사랑하며 살아가나?


로미오와 줄리엣까진 아니어도

진정한 사랑

진심은

헤어지지 않고

아주 오래, 평생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면

세상을 바꾸지 못해도

내 인생은 아름답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사랑은

주고 또 줘도 더 못 줘서 미안한 게

사랑이다









작가의 이전글 착한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