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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Aug 29. 2022

매일이 새 날

결심 121일차


조용한 나날들이다


다시 글 쓴다고 쳐박혀 있으면서

올드보이를 찍고 있는 1인


다이어트 2일 째 들어갔다

어릴 때는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해서 매일 밖으로 돌며

활동량이 많아 빼빼 마른 게 스트레스였는데...

(운동신경이 좋아서 운동선수로 발탁되었었는데

어머니때문에 포기.

독서와 글쓰기 빼고는 집에 가만히 못 있던 스타일

만약 그때 포기하지 않았다면

나는 운동선수가 되어 있었을지도)

46kg이었던 몸무게가

아이낳고 70kg이 되기까지

밥도 못 먹고 수박만 먹었는데도

살이 많이 쪘었다

두 달 만에 줄넘기와 스트레칭으로

20kg을 감량하고,

원래 몸무게로는 못 돌아가도

평균을 유지하다

2019년, 다시 살이 급격히 쪄서

2달 만에 헬스와 식이요법으로 8kg감량

2022년 이번에는 정말 쪄도 너무 쪄서

부모님께서 살 좀 빼라고 하셨는데

이번 주부터 다시 줄넘기에 들어갔다


줄넘기 1500개와 기본 스트레칭

달리기를 2주만 매일 해도

살이 빠진다는 정보에

첫 날 줄넘기 700개

둘째 날 줄넘기 1000개+스트레칭을 했다

원래 빼빼 말라서 모델 몸매라 했는데

임신 후 살이 찌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두 번 살을 쫙 빼봤더니

이제 살 빼는 건, 자신 있다


2주 동안 열심히 운동해서

10kg를 빼봐야겠다!


어제는 같이 드라마를 공부하던 언니가

전화가 왔다

논문을 쓰는데 너무 쓰기 싫어서

멍 때리고 있다며

작가들은 진짜 독종이라며...

그래서 나가서 놀다 오라고 했다

놀자는 연락이 올 때마다

글 써야돼서 못 나간다고

얼마나 거절한지 모른다

글을 쓸 때는 감정적으로 조금만 영향을 받아도

글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글감옥에 들어앉아 쓰는 중이다

마음은 나가서 놀고 오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놀거 다 놀고 만날 사람 다 만나고

글을 쓸 수는 없다

사람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에 따라 힘든 건 자신이 감수해야 한다

안 놀고 안 나간다 해서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중요한 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글에 몰두하는 중.


독종인 건 맞는데

나는 정말, 돈 많이 벌면,

이제 글은 적당히 쓰고

가족이랑 같이 여행이나 다니면서

조용히 지내면서 살 거다

작가는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힘든 직업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꾹 참고 쓰고 있는 1인

이제 막 쓰기 시작했으면서

한 번만 터져라 하면서.

또 재미 들리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해외여행 가서 스트레스 리셋하고 왔었어야

다시 또 글이 나오는 건데

스트레스는 풀지도 못하고

쌓일 대로 쌓여서

글이 더디게 나온다

잘 써지다가도, 한 번씩 다시 막힌다

그렇지만, 진짜 인내심으로 꾹 꾹 참고 있다

아버지께서는 글쓰기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천천히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천천히 할 수가 없다

고지까지 다 와서 한 발자국 남겨놓고

멈췄었는데

이미 생각보다 너무 오래 돌아왔다

쉬지 않고 그대로 쭉쭉 타이트하게

글을 썼었어야 하는 건데...


아쉬움 후회

그러나, 그렇게 후회한들

시간이 남아있는 한,

미련없이 후회없이

해보는 수 밖에 없다


몽글몽글 나오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꼭 잘 써서

잘 팔아봐야겠다...!

힘들다고 멈추지 말고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나.


글 쓰는 거 힘들다고 징징 댈 거면

그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읽고

영화 드라마라도 더 보고

아이디어 더 짜내고

등장인물 줄거리 생각해내고

한 자 한 자 채우는 게 더 도움이다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있어.

다 힘들지.

그러니까 마음 몸이 지쳤다고

포기하면 안 되는 거다

올해까지는 꼭 10부작 마무리하고,

털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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