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나날들이다
다시 글 쓴다고 쳐박혀 있으면서
올드보이를 찍고 있는 1인
다이어트 2일 째 들어갔다
어릴 때는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해서 매일 밖으로 돌며
활동량이 많아 빼빼 마른 게 스트레스였는데...
(운동신경이 좋아서 운동선수로 발탁되었었는데
어머니때문에 포기.
독서와 글쓰기 빼고는 집에 가만히 못 있던 스타일
만약 그때 포기하지 않았다면
나는 운동선수가 되어 있었을지도)
46kg이었던 몸무게가
아이낳고 70kg이 되기까지
밥도 못 먹고 수박만 먹었는데도
살이 많이 쪘었다
두 달 만에 줄넘기와 스트레칭으로
20kg을 감량하고,
원래 몸무게로는 못 돌아가도
평균을 유지하다
2019년, 다시 살이 급격히 쪄서
2달 만에 헬스와 식이요법으로 8kg감량
2022년 이번에는 정말 쪄도 너무 쪄서
부모님께서 살 좀 빼라고 하셨는데
이번 주부터 다시 줄넘기에 들어갔다
줄넘기 1500개와 기본 스트레칭
달리기를 2주만 매일 해도
살이 빠진다는 정보에
첫 날 줄넘기 700개
둘째 날 줄넘기 1000개+스트레칭을 했다
원래 빼빼 말라서 모델 몸매라 했는데
임신 후 살이 찌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두 번 살을 쫙 빼봤더니
이제 살 빼는 건, 자신 있다
2주 동안 열심히 운동해서
10kg를 빼봐야겠다!
어제는 같이 드라마를 공부하던 언니가
전화가 왔다
논문을 쓰는데 너무 쓰기 싫어서
멍 때리고 있다며
작가들은 진짜 독종이라며...
그래서 나가서 놀다 오라고 했다
놀자는 연락이 올 때마다
글 써야돼서 못 나간다고
얼마나 거절한지 모른다
글을 쓸 때는 감정적으로 조금만 영향을 받아도
글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글감옥에 들어앉아 쓰는 중이다
마음은 나가서 놀고 오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놀거 다 놀고 만날 사람 다 만나고
글을 쓸 수는 없다
사람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에 따라 힘든 건 자신이 감수해야 한다
안 놀고 안 나간다 해서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중요한 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글에 몰두하는 중.
독종인 건 맞는데
나는 정말, 돈 많이 벌면,
이제 글은 적당히 쓰고
가족이랑 같이 여행이나 다니면서
조용히 지내면서 살 거다
작가는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힘든 직업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꾹 참고 쓰고 있는 1인
이제 막 쓰기 시작했으면서
한 번만 터져라 하면서.
또 재미 들리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해외여행 가서 스트레스 리셋하고 왔었어야
다시 또 글이 나오는 건데
스트레스는 풀지도 못하고
쌓일 대로 쌓여서
글이 더디게 나온다
잘 써지다가도, 한 번씩 다시 막힌다
그렇지만, 진짜 인내심으로 꾹 꾹 참고 있다
아버지께서는 글쓰기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천천히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천천히 할 수가 없다
고지까지 다 와서 한 발자국 남겨놓고
멈췄었는데
이미 생각보다 너무 오래 돌아왔다
쉬지 않고 그대로 쭉쭉 타이트하게
글을 썼었어야 하는 건데...
아쉬움 후회
그러나, 그렇게 후회한들
시간이 남아있는 한,
미련없이 후회없이
해보는 수 밖에 없다
몽글몽글 나오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꼭 잘 써서
잘 팔아봐야겠다...!
힘들다고 멈추지 말고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나.
글 쓰는 거 힘들다고 징징 댈 거면
그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읽고
영화 드라마라도 더 보고
아이디어 더 짜내고
등장인물 줄거리 생각해내고
한 자 한 자 채우는 게 더 도움이다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있어.
다 힘들지.
그러니까 마음 몸이 지쳤다고
포기하면 안 되는 거다
올해까지는 꼭 10부작 마무리하고,
털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