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
내 마음에 사랑으로 다가온 사람아
오늘도 전할 수 없어 가슴에 숨기고 있는
초라한 내 모습을 아는가
백지 위에 그려놓은 내 마음이
오늘은 왜 그렇게 미워져 있느냐
외로운 나를 이리저리 흔들어놓고
알 수 없는 미소만 보내오는 네가 밉다.
고백할 수 없는 내 마음의 초라함을 아는가.
동공 속에 박혀 있어
떼낼 수도 없는 것을
시간만 헤아리는 서글픔을 아는가
가슴에 묻고 살 수 없는 너인 것을
너에게로 가는 길은 또 하나의
산을 넘는 일이기에 벅차다는 것은 알지만
네 마음에 스며들고 싶은 것을 어쩌냐.